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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전자서명패드' 도입 '현금영수증' 특허…"카드업 함께 지속 성장할 것"
   
 ▲ 노영훈 KIS정보통신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카드를 내준 뒤 종이 전표에 펜으로 서명하고 전표 뒷면을 받아 챙기는 모습. 이미 낯선 풍경이 된 지 오래다.

연말정산을 위해 현금 사용 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차곡차곡 쌓아두지도 않는다. 계산할 때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주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면 그만이다.

이 같은 편리한 금융생활을 선사한 '일등공신'인 KIS정보통신을 만나 VAN사업의 현황과 과제,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업계 최초 '전자서명패드' 도입 '현금영수증' 발행 특허

Q. VAN(Value Added Network) 사업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 VAN이란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프로세싱' 업무를 하는 기업입니다.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에서 카드거래와 관련한 여러 지원업무를 담당합니다.

우선 가맹점에서 결제요청이 오면 한도나 유효기간 등과 같은 카드 정보가 각 카드사의 승인 조건에 맞는지 검증하고 승인여부를 결정합니다. 가맹점 측의 카드매출전표를 카드사에 제출해 카드결제 금액을 청구합니다. 가맹점 모집과 가맹점에 설치된 단말기 관리도 VAN의 업무입니다.

Q. '전자서명패드' 시스템과 '현금영수증' 사업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 KIS정보통신은 사업 초반부터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연구개발(R&D)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현금영수증 발행 특허를 취득하고 2003년 카드전표 회수가 필요 없는 DESC(Data & Electronic Signature Capture)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끊임 없는 차별화와 신기술 개발, 이를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당사 성장의 비결입니다.

Q. 최근엔 VAN 사업 외에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 가맹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가맹점의 수요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한국도로공사와의 운영계약을 통해 현재 전국 휴게소 4곳과 주유소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사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넓힘으로써 KIS정보통신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 정부 소형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추진에 '불똥'…리베이트 논란까지

Q. 정부가 영세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0.7%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일반 가맹점 카드수수료도 낮출 조짐이다.

== 경제 논리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이 많이 발생하는 가맹점이 카드사 이익을 올려주므로 그에 맞게 혜택을 늘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현재 중소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려고 합니다. 이 같은 수수료 인하에 들어가는 비용은 카드사와 VAN사, 대형 가맹점이 부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당장 수입이 줄어들게 됐죠. 카드사들이 VAN수수료도 인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VAN 업계와 카드업계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VAN사들의 일방적 수익 감소만 이어지는 쪽으로 된다면 VAN 업계는 견디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수료 인하 혜택을 못 보는 대형 가맹점들도 관련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대형 가맹점은 그 동안 관행처럼 행해지던 '리베이트'를 지난 7월부터 받지 못하게 된 상태라 실질적인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동안 대형 가맹점들은 일부 현금이나 장비를 지원받으면서 수수료 비용을 보전해왔습니다.

Q. 최근 주요 5개 VAN사가 농협 하나로유통에 50억원 가량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 대형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지급해온 그 동안의 관행이 지난 7월21일 부로 금지됐습니다.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가맹점에는 장비나 리베이트를 제공하면 안 되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리베이트 금지 대상 범위는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합니다.

종전까진 농협 하나로마트에 서비스하는 5개 VAN사가 이들에게 리베이트 제공해왔습니다만, 법 개정 이후 1000억원 이상인 가맹점에 대해선 제공을 중지했습니다.

그러나 별도의 사업자인 농협 단위조합에 대해선 법률이 규정한 바가 없는 상태입니다. 리베이트 금지 대상인 '매출액 1000만원 이상' 대형 가맹점에 단위조합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를 포함시켜야 하는지 농협 측과 논의했으나 정확히 가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농협 산하의 단위조합은 별도 사업자로서 1000억원 미만 규모이기 때문에 리베이트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단위조합 운영 하나로마트에는 리베이트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나 농협유통과 지난달 14일부로 계약이 종료돼 15일부터는 리베이트가 일절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금융당국이 관련 VAN사를 순차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당사는 내년 1월쯤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VAN사 입장에서 VAN수수료 정액제와 정률제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

== 신한카드가 최근 신규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VAN수수료를 정률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가맹점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적용을 시작했고 기존 가맹점에 대해선 향후 단계적으로 정률제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으로부터 결제금액 구간별로 차등화된 수수료를 받으면서 VAN에는 건당 정액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가맹점에서 승인된 금액이 1000원이든 1000만원이든 VAN이 받는 수수료는 똑같습니다.

정액제가 정률제보다 VAN에 더 유리하다든지, 정률제로 전환하면 VAN이 갖는 수수료가 인하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현행 정액제가 정률제로 바뀔 경우 VAN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건당 정액제로 수수료를 수취할 경우 결제 건수가 많은 가맹점이 VAN의 수익성에 도움됩니다. 그러나 정률제로 수수료를 받을 경우엔 매출액이 많은 가맹점이 VAN의 수익을 늘려줄 것입니다.

Q. VAN 산업,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 VAN업계와 카드업계는 동반 성장해왔습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카드결제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명목 민간소비 중 카드승인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엔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드산업 관련자들은 이미 5년 전부터 카드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체크카드에 대한 혜택이 늘면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액 결제 수단이 현금에서 카드로 대체되면서 생각보다 성장 둔화는 더디게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는 '플라스틱 머니'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유럽 주요국 중 일부는 이미 '현금결제액 상한선'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VAN은 카드산업과 함께 지속 성장할 것입니다.

◆ 노영훈 대표이사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1884~1987년 산동회계법인에 재직했다. 1988년 한국신용평가정보 상무직에 취임해 한국전자금융 전무를 거쳐 2013년부터 KIS정보통신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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