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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상임대표

“IT 기반으로 천만 소비자 이용하는 열린 플랫폼 만들 것”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11월 30일 오전 7시 50분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모든 소비자들이 함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비자 참여 포털이 생긴다면 50년 소비자 운동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IT를 기반으로 신 소비자 운동을 표방하는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공동대표 박명희, 김현, 김경한, 권대우, 예종석)가 지난 25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소비자와 함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 맞춰 온라인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소비자 플랫폼을 개설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설립 1주년을 맞아 소비자 포털 ‘WITH’ 오픈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박명희 상임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신 소비자 운동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온라인 기반으로 제약 없이 소비생활 경험 공유

Q. ‘소비자와 함께’는 어떤 단체인가.

== ‘소비자와 함께’는 나눔과 유대, 공정성, 신뢰와 책임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설립됐습니다.

현재 IT중심으로 변화한 환경에 맞춰 소비자 운동 역시 그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새로운 소비자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소비자와 함께’는 IT와 신뢰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정보공유를 과제로 안고 천만 소비자가 상시 활용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신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는 단체입니다.

Q. 기존의 소비자 단체와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기존의 소비자 단체가 오프라인 중심의 활동을 전개했다면 소비자와 함께는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방식의 소비자 참여를 끌어내고자 합니다.

소비자와 함께는 설립 1주년을 맞아 이러한 취지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포털 ‘WITH’를 개설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비자 정보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WITH’는 수 없이 많은 정보와 기사들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에게 요구되는 주요이슈들을 선별해 관련된 당사자들끼리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개별 소비자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자서는 해결이 어렵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공통의 이슈를 가진 소비자들이 모여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WITH’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에 참여하고 있는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과 함께 이슈를 토론하고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입니다.

또한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역시 소비자들의 제안으로 직접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년간 ‘소비자와 함께’는 어떠한 활동을 진행했나.

== 소비자와 함께는 올해 서울시와 함께 청년들이 주도하는 ‘골목닥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소상공인에게 현실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 낙후된 골목시장을 살리기 위해 진행 된 이 프로젝트는 SNS로 모집한 40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총 4개월간 실시됐습니다.

40명의 청년들은 실제 이대 앞과 신림동, 문래동 등 골목 상권을 찾아 다니며 상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불편함 등을 조사했습니다.

4개월 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세워진 개선책들은 얼마 전 열린 포럼을 통해 다섯 가지 안으로 정리 했습니다. 이는 서울시에 전달 돼 내년도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수립에 반영 될 예정입니다.

소비자와 함께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정기적인 토론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수입자동차의 고가 수리비, 높아만 가는 가계 부채, 무 첨가 마케팅 식품의 허와 실 등 최근 관심이 높은 사안을 두고 토론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론에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관련 정책 부서에 전달해 다음 정책 수립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인터넷 광고 중 리타겟팅 광고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문제를 중심으로 조사발표와 토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Q. 현실에는 올바른 소비자 뿐 아니라 블랙컨슈머도 존재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정당한 문제제기도 자칫 블랙컨슈머로 비춰질 수 있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기업은 왜곡되었거나 비상식적인 소비자들의 불만이라고 하더라고 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고려해 분쟁의 조정기준을 넘는 보상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관행들은 소비자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전부라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이는 블랙컨슈머가 생기게 된 계기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사례를 모아 빅데이터를 갖춘다면 기업은 객관적으로 블랙컨슈머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시비를 가려줄 시스템이 마련되고 기준을 넘는 보상 관행이 사라진다면 소비자 역시 이를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윤리적 소비활동을 하는 것이 전제 되야 할 것입니다.

◆ 국내 소비자 권익 증진 위해 글로벌 수준의 법안 개정 필요

Q. 국내 소비자 권익이 해외 선진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유는 무엇이며 소비자 권익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우리나라는 과거 개발 경제 시절 소비자 권익보다는 기업의 경제발전에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법안들 중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들은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PL법(제조물책임법)이나 소비자 집단 소송에 관한 법들은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쳐 현재 외국의 법체계 보다는 소비자 권리에 미흡한 편입니다.

이번 폭스바겐 보상의 경우도 각국의 국내법을 바탕으로 보상기준이 마련되므로 한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상이 약해지는 경우가 발생한 것입니다.

국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서는 개발 경제 시절 만들어진 법들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고치는 것이 가장 우선 되야 할 것입니다.

   
       ▲ 소비자와 함께는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Q. 소비자와 함께의 내년 계획과 장기적 목표가 궁금하다.

== 우선 소비자 참여형 플랫홈 WITH가 이제 막 시작 하는 단계인 만큼 2016년에는 WITH 플랫폼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내년에는 WITH에 많은 소비자 관련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해 유익한 정보가 모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이 자유롭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언제나 피해자의 입장에서 문제해결을 요구하던 소비자가 공정한 시장을 스스로 주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그 힘은 결국 소비자가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는 정보력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와 함께’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참여해 만드는 신 소비자 운동 단체로써 독립된 재정으로 기구를 꾸려나갈 방침입니다.

작은 회비로 수만 명, 나아가 수십만 명이 모여 만들어나가는 소비자 운동단체의 효시가 되고 싶습니다.

◆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상임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오하이오주립대, 동국대에서 교수직을 역임하며 다양한 소비자 연대와 학회의 대표를 맡아왔다. 현재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직과 서울 중앙지방법원 국선변호 운영위원회 위원, 서울시 희망 경제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소비자와 함께 상임 공동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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