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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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1월 16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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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불필요한 기능 등 뺄 거 다 빼…어떻게 살아남는지 보여 주고파"
   
▲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루나' 돌풍은 신선했다. 애플과 삼성으로 대표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골리앗'들 사이에서 불쑥 존재감을 드러낸 루나는 대기업 후광 없이도 쑥쑥 컸다. 

아이폰과 견줘도 손색없는 디자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기대 이상이란 입소문이 돌면서 금세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루나'의 기획과 설계를 담당한 TG앤컴퍼니도 덩달아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TG앤컴퍼니는 삼보컴퓨터 창업주인 이용태 전 회장의 차남 이홍선 사장이 창업한 회사다.

벤처 1세대 삼보컴퓨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단 얘기다. 사연이 적지 않은 만큼 이홍선 사장 역시 할 얘기가 많은 듯 보였다. 효자 '루나'를 앞세워 화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홍선 사장이 풀어놓은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 "6개월 내 60만대 판매 목표…1년내 해외에서도 볼 수 있을 것"

Q. 루나 목표량과 후속작이 궁금하다. SK텔레콤이 아닌 다른 통신사와 협업 계획도 있나.

== 초기 목표는 6개월 내 60만대 판매입니다. 후속작은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드퍼스트' 보다는 '어떻게 덜 넣을 수 있느냐'에 집중한 스마트폰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간편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가령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깔리는 통신사·제조사 애플리케이션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데 이런 것들을 빼는 방향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룩앤필(디자인과 그립감)은 세련되지만 상당히 가벼운 몸체를 생각하면 됩니다. 타 통신사들과의 연계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평생 한 곳과 하겠다'는 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Q.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6 카피라는 지적도 있다.

== 루나 폰 뒷면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뒷부분이 오히려 HTC1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뒷면 절연띠 특허는 애플 것이 아니라 폭스콘 특허로 문제가 없고 옆 부분을 유광 처리하고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게 한 점 등은 루나만의 차별점입니다.

Q. 사후관리(AS)에 대한 우려도 있다.

== 전국에 AS센터가 108개가 있는데다 그 동안 소니, HTC, 화웨이 등 외국 폰의 수리를 해왔기 때문에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AS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수리 비용 부분에서도 루나 액정 교체비가 10만8000원으로 타사와 비교해서도 소비자에게 충분히 와 닿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은 소비자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비자 센터 직원들입니다. 아직 인력이 부족하지만 소비자들의 사용자 모임에 들어가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모니터링 합니다. 소비자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Q. 해외 진출 계획은?

== 의견 조율중인 곳이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긴 어렵습니다. 다만 6개월~1년 사이 외국에서도 루나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루나의 인기는 저렴한 출고가에서 비롯됐다. 어떻게 가능했나.

= 출고가의 비밀이라면 SK텔레콤이 싸게 해달라고 했습니다.(웃음) 분명 유명 메이저폰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뺄 건 뺀다는 생각입니다. (소비자들이) '이 정도면 이해한다' 정도의 가격입니다.

Q. '한국의 샤오미'를 지향하는가.

== 샤오미는 대단한 회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엄청납니다. 그런 소프트웨어 지원 부분은 따라 하고 싶은 방향이지만 우리는 규모가 안됩니다. 하지만 디자인만큼은 샤오미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샤오미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소비자 불만과 요구가 나오면 늦어도 1개월 내엔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 돌풍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TG앤컴퍼니의 '루나'폰

◆ "작은 기업이 어떻게 살아 남는지 보여주고 싶어"

Q. 향후 사업 비중 어떻게 늘려갈지. 스마트폰 전문회사로 바꿀 계획인건가.

== 메이저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데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게 모토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일반 서민들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의 70인치 TV 디스플레이 출시했습니다. 뭔가를 뺀다는 콘셉트는 그때부터 생각한 것입니다.

매출 포션은 스마트폰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저희가 추구했던 빅디스플레이 류의 제품들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Q. SK텔레콤이 '루나'를 특별대우했다, '최태원폰'이다 등의 뒷얘기도 있다.

== 특별 대우는 사실이 아닙니다. SK텔레콤 측에 '스카이(SKY)폰을 보유했을 때와 같은 포지션을 갖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은 저입니다. SK텔레콤이 원하는 의도대로 제품 기획을 하고 원하는 소비자층과 가격대를 함께 기획했습니다. 우리 제품을 가장 잘 판매해 줄 수 있는 게 SK텔레콤이라고 판단, 전략적으로 선택했습니다.

루나는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만드는데 TG앤컴퍼니가 폭스콘과 SK텔레콤을 연결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실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려고 노력한 지 2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Q. '생존'을 강조하는데.

== 작은 기업이 이런 스마트폰이나 빅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 남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 남을 것입니다. 큰 힘이 됐던 것은 (우리같은) 작은 업체들과의 협업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충고도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을 오피니언리더들이 많이 조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홍선 대표는?

삼보컴퓨터 창업자인 이용태 전 회장의 차남이다. 2012년 나래텔레콤 대표로 재직하며 투자자들을 모아 삼보컴퓨터의 영업∙마케팅 부문이었던 굿컴퍼니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삼보컴퓨터 출신이 만든 벤처 기업 TG에듀를 인수해 현재의 TG앤컴퍼니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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