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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용 유엘 대표이사

“한국 예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

서순현 기자 camille@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10월 12일 오전 7시 48분
   
   ▲ 최인용 유엘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어렸을 적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오늘날 찾기가 매우 어렵다. 사람들이 계속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 힘든 이유는 현실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인용 유엘 대표이사도 학창시절부터 예술가의 꿈을 키웠으나 그것을 이루기엔 당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천명의 나이가 된 이후에도 그 꿈을 버리지 않았고 자신이 예술가가 되기 보다는 자신을 토대로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5만평의 부지에 복합 예술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예술이란 수많은 착오와 도전 끝에 비로소 탄생”

Q. 뮤지엄 277 애비뉴(이하 277 애비뉴)는 어떤 공간인가.

== 277 애비뉴는 제가 살 곳을 만들고 그 옆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문화센터를 만들기 위해 길을 닦고 터를 잡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장소에 맞게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입니다. 모든 계절의 자연과 풍광을 느낄 수 있고 아침햇살부터 저녁노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건물입니다. 그래서 건물이 앉은 터를 제외하고는 1그루의 나무도 베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건물이 사계절 자연과 함께 숨쉽니다.

규모는 실내면적이 약 400평이고 300평 가량의 정원이 있습니다. 건물주변에 산책로도 만들었습니다. 미술관은 절반 정도의 면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기획에 따라 공개해 나갈 것 입니다.

Q. 개관식과 이후 일정은?

== 277 애비뉴의 시작을 기념하는 ‘모뉴먼트 277’은 오는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1개월간 진행됩니다.

구자승, 서승원, 신현국, 심재현, 이석주, 장지원, 제정자, 주태석, 한만영, 홍석창. 권치규 등 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대가 11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행사를 통해 개관식 기간 동안 전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Q. 설계부터 건축까지 3년 가량 소요됐다.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듯 한데.

== ‘나는 할 수 있다’가 제 신념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해보지 않은 어떤 것이든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건축이든 다른 문화사업이든지 말입니다. 그러한 도전과 생각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277 애비뉴도 처음에는 길도 없는 산이었지만 제가 직접 돌과 나무들을 치우면서 수많은 착오 끝에 탄생시켰습니다. 예술가들이 흰 캔버스에 무수히 많은 붓질을 하듯이 이처럼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획일화된 틀에 갇힌 건축에 대한 생각과 우리나라의 주거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라며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건물이 곧 제 예술 작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Q. 향후 운영 계획은.

== 전시 부분에 대해서는 여느 미술관처럼 이곳에 알맞는 혹은 실험적인 전시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은 예술을 대하는 부분들이 미숙하기 때문에 공감이 이뤄지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인들과 예술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미술관 곳곳에 독특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 

== 사실 처음에는 카테고리를 나눠 작품을 수집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술을 공부하고 가치를 매겨가며 수집한 것이 아니라 가격, 유명세, 분야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수집했습니다. 지명도가 없는 신진작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들을 많이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젊은 작가들과 많은 부분을 공감하려 했었고 그들의 예술을 후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누구나 인정하는 대가들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값을 매겨보지는 않았습니다.

미술관 내 작품 전시는 제 소장품이 아닌 관객들의 감상을 위해 전문가들의 기획 하에 전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향후 기회가 되면 제 소장품을 잘 정리해 전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복합 문화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 아직 설계단계인 부분부터 준비가 완료돼 사업시행 준비중인 것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조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변 자연 경관을 이용한 요트클럽하우스, 아찔한 절벽에 자리잡을 호텔 등 단지 전체가 어우러질 수 있는 예술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마치 성 안에 모든 것이 채워진 리조트 형식보다는 지역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마을처럼 레저, 생활, 예술 등 문화 가치들이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 최인용 대표의 미술관 겸 사택인 ‘뮤지엄 277 애비뉴’의 전경. 오는 15일 개관식이 예정돼 있다.

◆ “한국의 정체된 문화적 성장을 해결하는데 일조해 나갈 것”

Q. 미술과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 미술과 건축에 대한 관심은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었지만 당시는 예체능분야에 대한 천시가 만연해 관련 분야에 대한 생각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미국유학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미국의 성숙한 예술 문화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는 당시 제게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됐습니다. 현재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급성장하고 있으나 그에 반해 다소 정체된 문화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지금에서야 미력하나마 일조하고자 미술관을 열게 됐습니다.

Q. 향후 계획과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 제가 이루고자 하는 일은 ‘끝없이 계속되는 도전’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우리나라 예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견고하게 토대를 만들면 그 다음 전문가들이 모여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발전시켜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제가 바라던 큰 밑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예비 전시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음악과 체육은 우리 생활문화에 이미 정착돼 많은 사람들이 전문인 수준에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분야는 아직 기본적인 교육부터 사회전반에 침투·홍보돼야 한다고 봅니다.

기본 교육이 선행돼야 다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2차적 수준에 도달돼야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77 애비뉴 미술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작가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가르치는데 힘써줬으면 합니다.

◆ 최인용 유엘 대표이사는?

1950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뉴욕대학교에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뉴욕에 거주하며 10여년간 사업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사택을 짓는 과정에서 예술 단지를 조성할 필요성을 느끼고 미술관, 호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10월 현재 주식회사 유엘 대표이사, 주식회사 누보파트너스 회장, 뮤지엄 277 애비뉴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오는 15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 위치한 자신의 사택 겸 미술관인 ‘뮤지엄 277 애비뉴’에서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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