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등, 크롬·윈도우10엣지 지원 '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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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등, 크롬·윈도우10엣지 지원 '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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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착수도 아직…은행·카드·증권 등 연내 조치계획 '대조'
   
▲ 크롬 브라우저로 동부화재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이용이 아예 불가한 상태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동부화재 등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크롬', '윈도우10엣지' 브라우저 지원에 여전히 손을 놓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아직 관련 개발에 착수하지도 않았거나 개발 중이어도 내년에야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KEB하나은행 등을 비롯한 타 권역 금융사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지원하고 있거나 연내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은행∙카드∙증권사 등 크롬∙엣지 연내 지원…보험사 "IE로만 이용하세요"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과 삼성∙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신규 버전 크롬·윈도우10엣지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 가입, 보험료 납부 등의 업무를 해당 브라우저로는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각 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 중이다.

지난 1일 버전 45의 신규 크롬 브라우저가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지원을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이 금융거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어렵게 된 영향이다. 7월 출시된 윈도우10엣지 브라우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규 크롬 출시일인 지난 1일부터 액티브X가 필요 없는 웹표준(HTML5) 방식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크롬, 윈도우10엣지 등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KEB하나은행도 뒤이어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한∙우리∙SC∙농협∙산업∙기업∙부산∙경남∙전북∙제주∙수협은행 등도 연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BC∙삼성∙우리∙롯데∙신한∙국민카드와 미래에셋∙KDB대우∙대신∙하이투자∙한화투자∙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카드∙증권사들도 올해 4분기까지 조치할 예정이다.

보험사를 제외한 타 금융사들 대부분이 늦어도 연내에는 크롬, 스윙,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보험가입∙조회 등의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만이 소비자 편의증진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다시 구축하는 것 자체가 복잡한 작업"이라며 "구체적으로 계획된 일정은 없고 작업에 착수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생명보험 관계자는 "보험의 경우 계약기간 자체가 수십년인 경우가 많아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바꿔버리면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아직은 (크롬∙엣지 지원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당국도 더 적극적으로 지시해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지에 대해서는 파악해둔 상태지만 실제 비용을 투입해 진행하는 일정은 예정된 사항이 없다"며 "타 보험사들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지켜보는 중)"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9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750억원으로 16.3% 늘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원 오세헌 국장은 "소비자들이 어느 금융기관이나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금융당국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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