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LG유플러스 '나홀로 독점' 일감몰아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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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LG유플러스 '나홀로 독점' 일감몰아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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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보험 2년간 1000억원 수익 이익률 1위…LG家 식구 챙기기?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B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이 LG유플러스와 휴대폰보험 독점계약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삼성∙메리츠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경쟁사가 SK텔레콤(이하 SKT)과 KT를 각각 나눠 유사상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KB손해보험 전신이 범 LG家로 분류됐던 LIG손해보험인 만큼 이들 사이의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독점 유지하며 휴대폰보험 상품 수익 1위

29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LG유플러스와 단독으로 휴대폰보험 제휴를 맺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해당 보험상품으로 2013년과 지난해 2년 간 1064억2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보상금액을 뺀 액수를 산출한 수치다.

SKT와 계약을 체결한 삼성∙메리츠∙흥국화재 등을 비롯해 KT와 제휴를 맺은 동부화재, 현대해상 중에서도 KB손해보험이 가장 많은 이익을 챙겼다. 2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동부화재는 893억1100만원, 3위 현대해상은 830억17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문제는 LIG손해보험이 이름을 바꾼 KB손해보험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휴대폰보험 판매를 개시했던 때부터 9월 현재까지 독점적으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 간 담합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는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어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하거나 거래의 상대방을 차별해 취급하는 행위 등에 대해 금지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SKT와의 계약을 끝냈다. 9월 현재 SKT는 삼성∙메리츠∙흥국화재, 롯데∙MG손해보험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과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위탁 판매하고 있는 휴대폰보험의 시장진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계약을 맺고 그런 형태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KB손해보험이 오랜 기간 LG유플러스와 독점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 이통사를 통해 보험가입을 할 때 보험사를 선택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같은 통신사의 동일 상품이라면 보험사가 달라도 혜택은 같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보험 가입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관련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어떤 보험사 상품인지 알 수 있다"며 "소비자가 다른 보험사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하면 변경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독점적으로 KB손해보험의 상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 "로비 아냐"…"울며 겨자먹기 가입"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다수 보험사와 제휴를 한 경우 랜덤으로 소비자에 배정하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 Y사가 3개 보험사와 제휴했을 때 5대 3대 2 등의 비율로 보험을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판매 순서대로 A보험사가 5번째까지 5개 상품, B보험사가 8번째까지 3개 상품, C보험사가 나머지 10번째까지의 2개 상품을 배정받는 식이다. 모든 이통사가 이와 같은 구조로 휴대폰보험을 판매한다는 부연이다.

더 많은 비율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보험사 간 자연스러운 가격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오래 전 LG유플러스 시작 때부터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로비 등을 통해 유지되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소비자입장에서는 비싼지 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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