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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자화가

“한국정서와 인간생활 내면을 연결해 조화를 이뤄 나갈 것”

김일원 기자 iwk@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10월 05일 오전 7시 42분
   
 

[컨슈머타임스 김일원 기자] ‘도자화’(陶瓷畵)는 초·재벌된 도자기 위에 다양한 안료를 사용해 채색한 그림이다.

백자의 표면에 푸른색 코발트 안료로 문양이나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투명유를 입혀 구워낸 도자기 ‘청화백자’는 대표적인 도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5세기 조선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청화백자를 제작했다. 주로 왕실이나 사대부 부유층이 누린 문화였다.

도자화는 19세기 말 이후 맥이 끊겼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 도자화가 새롭게 유행하면서 많은 화가들뿐 아니라 조각가, 문인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도자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부활했다. 이제 도자화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류 열풍이 세계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트랜드는 한국 도자화의 가능성을 빠르게 열어가고 있다. 한국도자화의 명맥을 살리면서 외길인생을 걸어온 김경수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의 땅에서 한국의 정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하면 그것이 바로 한국화”

Q. 15여 년간 도자화가로서 길을 걸어 온 이유.

== 저를 도자화가의 길로 이끌었던 분은 아버지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작업 할 때 마다 제 옆에 앉아 먹을 갈아 주시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우리 딸 천재야! 천재!”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보니 절대 천재가 아님을 깨달았음에도 이미 뇌리에 박힌 아버지의 말씀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심지어 33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는 한결같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하십니다. 저의 예술세계에는 진한 부정(父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는 무엇인가. 작품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 이번 전시의 테마는 ‘하모니’ 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하모니 1’은 두 힘의 조화로 탄생되는 생명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검정 원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3개의 바람개비 모양의 힘과 코발트 블루 원을 중심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도는 3개의 힘이 충돌해 힘이 생기고 그 힘이 생명으로 이어지는 태극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엄마의 자궁 속에 처음 형태를 갖는 생명을 상징하는 작은 콩알 모양을 검정 원 주변 그리고 코발트 블루 원 안에 수 백개 넣어 줌으로써 두 힘의 조화로 이뤄지는 생명의 탄생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작품 안에 천지조화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상징하는 3개의 네모와 소우주로서의 인간을 의미하는 5개의 타원 그리고 충돌과 조화를 이루며 형성되는 희(喜), 노(勞) ,애(愛), 락(樂)을 오방색으로 표현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 작품입니다.

다음으로 ‘하모니 2’는 우주의 조화를 나타낸 작품입니다. 원은 우주와 신을 의미하고 사각은 땅과 인간을 의미합니다.

   
    ▲ ‘하모니 1.’ 검정 원과 코발트 블루 원을 통해 두 힘의 조화로 탄생되는 생명을 나타냈다.

Q. 작품활동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 무형의 물질인 흙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었을 때 느끼는 그런 전율을 나의 작품을 보며 관람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안에 혼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게는 바램일 뿐 더 많은 시간과 땀, 그리고 열정이 필요함을 알고 있습니다.

Q. 2005년 2회 개인전 작품마다 꽃이 등장하는 이유.

==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사는 집이 서울 근교의 전원지역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야생화를 정원 주변에 심고 즐깁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는게 인생살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이 주는 영감이랄까. 돌보지 않아도 꽃들을 피어나고 세월따라 흐릅니다.

그것들을 보는 것이 생활이 됐고 그런 나의 일상이 작품속에 투영돼 하나의 특징을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Q.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단독 전시회였나.

== 네 처음에는 개인전을 열었고 연이어 미국 작가들과 함께 단체전에도 참가했습니다. 생소한 무대였지만 국제적 감각과 그들의 도자화에 대한 느낌들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예술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서로 통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미국 아트센터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제 작품의 팜플렛을 만들어 기획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미국 개인전이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좋았고 같은 갤러리의 요청으로 미국작가들과 함께 단체전까지 열게 됐습니다.

Q. 외국의 작품 전시방식이 국내와 많이 다른가. 전시회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받았는지.

== 미국에서는 도자작품의 다양성을 일찍부터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것이 한국과는 가장 큰 차이입니다. 한국에서 작품발표를 할 때는 동양화 작가가 도자화를 한다는 이유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편견과 저변에 깔려있는 선입견으로 작품을 평가하는데 비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작품을 있는 그대로 봐 주시고 평가합니다.

일본 전시회때 70세 넘은 할아버지가 돋보기를 갖고 1시간 이상 작품을 살펴보시더니 잘 알려지지 않은 제 작품을 2점이나 사셨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미국에서도 10점 이상 판매됐습니다.

예술성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을줄 아는 관객들이 회화나 도자화의 큰 지원세력입니다. 국내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단계지요.

Q. 과거 작품에서 흙을 이용하게 된 동기.

== 흙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도화지, 화선지, 캔버스처럼 그냥 그림 그리는 종이를 대신하는 도구일 뿐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수채화, 동양화, 채색화 등 지난 30년 동안 적지 않게 작품을 접해 봤지만 1250도 불 속에서 완성되는 고화도 안료 색의 오묘함은 도자기 흙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또 다른 세계의 깊은 맛을 느끼는 거지요.

◆ “생활과 작업 속에서 진정한 조화를 이룰 것”

Q. 대중들이 한국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 한국의 땅에서 한국의 공기를 마시고 한국의 정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면 그것이 한국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것은 한국화가 아니고 미술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뿐 방법만 익힌다면 우리가 표현하는 모든 것이 멋진 한국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하모니 2.’ 우주의 조화를 나타냈다. 원은 우주와 신을, 사각은 땅과 인간을 각각 의미한다. 

Q.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

== 2회 개인전 작품 중 아버지를 그린 ‘가족’ 이란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 나비 2마리는 각각 아버지와 돌아가신 어머니를 표현했습니다. 소박한 꽃 3송이는 3자매를, 고개 숙인 꽃은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는 남동생을 각각 의미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화실이나 학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내가 좋아하는 작업만 하는 것은 영원한 아마추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미술계의 ‘사회활동’을 통해 작품을 경제와 필히 연결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Q. 향후 계획과 목표.

== 제일 자랑스런 상이 있다면 초·중·고등학교 12년 개근과 성적표에 기록됐던 단어 ‘근면’, ‘성실’입니다. 앞으로도 근면 성실하게 작업하는 것이 나의 철학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객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진정한 하모니는 잘 조화되는 것을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 즉 조합할 수 없는 것들이 모여 조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하모니다.”

제 작품 속에서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이 세상에 하모니 하지 못할 존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과 작업 속에서 진정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 계획입니다.

◆ 김경수 도자화가는?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도자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9년 갤러리 서종 초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페드로 LS갤러리에서 ‘도자기’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어 예술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수 차례 단체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현대공예 도자부문에 2차례나 본상에 올랐다.  

오는 25일까지 이화아트센터에서 이화여대 동양화 전공 동문들이 함께 하는 ‘채연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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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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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쌔 2017-06-10 10:17:00    
울 미술쌤!
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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