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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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31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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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 회복세 진입…매입 시기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삼포세대'. 2030세대가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했다는 데서 유래된 신조어다.

최근에는 '취업난'으로 2030세대의 사회 안착이 늦어지다 보니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하는 일명 '오포세대'까지 등장한 웃지 못할 현실이다.

청년세대를 필두로 부동산 매매를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전세난'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물량부족에 치솟는 전셋값까지 더해져 부동산 구입 '적기'가 언제인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여기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기류를 타고 '전세'보다 '매매'에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성수기'라 불리는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시장 동향에 대해 박원갑 전문위원과 함께 짚어봤다.

◆ "올 가을 전셋값 '대란' 수준은 아냐…전세난은 지속 전망"

Q. 8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 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가을 이사철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전셋값이 '고공비행' 했습니다. 보통 가을 이사철이 8월 말 정도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8월 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0.2%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전세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후폭풍'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Q. 그러다 보니 올 가을 전셋값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가을 전세 시장은 '대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전셋값이 과도하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전세시장이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세난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고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나면서 세입자들이 집을 사는데 관망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주택 시장 외의 변수들도 한꺼번에 고려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전세대출을 받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 최근에는 금리가 연 3% 정도로 내려가다 보니 전세대출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고스란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금리가 오를 때 '하우스푸어'가 양산된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렌트푸어'도 양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다소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거나 집값이 떨어지면 집주인뿐만 아니라 세입자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 '매매' 수요 늘어나는 추세…'투자' 원한다면 매매는 지켜봐야

Q. 최근에는 '매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매매 시장은 회복세라고 보여집니다. 전세난에 쫓기는 세입자들이 깡통전세에 대한 걱정을 갖고 있고, 월세는 비싸기 때문에 매매 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들이 있어서 상반기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작년보다는 거래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Q. 부동산 매입 시점을 고민하는 소비자도 많다.

== 최근 수요자들이 '매매'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 분양시장이 매매시장을 이끌어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철저하게 '내 집 장만'을 해야 될 분들이라면 금리에 관계없이 매매해도 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조금은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벽한 '적기'는 아니고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서울 지역에서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는 지역이 등장했다.

== 전세가 비율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에 '상대적 비율'입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전세 가격이 높은 경우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소형아파트가 많은 곳이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 80%를 돌파한 성북구 역시 소형아파트가 많은 편입니다. 성북구는 도심 접근성이 좋아서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살기도 하죠. 또 근처에 재개발이 많이 이뤄지다 보니 살만한 전셋집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전세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려대학교에서 외교정치학을 전공한 뒤 건국대학교 부동산 대학원에서 금융투자 석사를 수료했다. 그 후 강원대학교에서 부동산학 박사를 취득했다.

박 전문위원은 스피드뱅크와 부동산1번지에서 부동산연구소장을 거친 뒤 지난 2011년부터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동산 성공 법칙', '부동산 미래쇼크',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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