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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롯데 사태 ‘후폭풍’ 전방위 압박…일본 지주사 지분 공개 등 응해야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08월 17일 오전 7시 55분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동주∙동빈 ‘롯데가 형제의 난’은 지난 11일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롯데발 후폭풍의 여진은 강하다.

신동빈 회장은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참여차 출국했고 한국의 여론은 한국 사회에 롯데 사태가 가져올 파장과 그 의미를 짚어보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준정부기관에 가까운 한국금융연구원 7대 원장으로서 한국 금융계 버팀목 역할을 감당해온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현 서울시립대 교수) 만나 현재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의 본질은 뭔지, 해결을 위해 무엇들이 선행돼야 하는지, 이를 계기로 어떤 점들이 바뀌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락가락’ 승계가 사태 불러

Q. 이번 롯데 경영권 승계 분쟁과 관련해 한 말씀.

== 신격호 총괄회장은 승계 문제를 놓고 장∙차남간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남의 낙마, 차남의 등극이 가시화 된 시점에서 이를 다시 뒤집는 식의 접근이 무리가 따랐던 거죠.

경영권 승계에서는 갈등이 불거지기 전 신속한 처리와 대응이 중요합니다. 일관성 있는 접근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누가 자리를 이어받을지 미리 정하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죠.

Q. 롯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며 사태 해결의 본질은.

== 원인으로는 3가지를 지적하고 싶어요. 어느 그룹·조직이나 누가 다음 수장직을 잇느냐를 확정 짓는 과정에서 경영승계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롯데는 이같은 승계 리스크가 극대화된 것이 첫째 원인입니다. 또한 장∙차남간 승계 분쟁 과정이 대외에 시시각각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점입니다. 때늦은 세대교체와 가족경영의 단점이 극대화 됐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롯데의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는 것이겠죠. 아울러 국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개혁 프로그램도 가시화 돼야 할 것입니다.

Q. 롯데가 국세청 등 정부∙정치권, ‘불매운동’까지 전방위 압박을 받았는데.

== 이번 사태에서 이같은 ‘압박’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시시비비를 가리자면 압박을 부른 롯데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흥분하면서 ‘불매운동’을 벌인다든지 하는 식의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롯데의 뒤늦은 국적논란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방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지분구조가 불투명한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형태인데 일본내 지주사의 지분구조 공개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보는지.

== 일본 롯데의 지분구조는 최대한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롯데는 일본 회사라거나 비상장 회사라는 것은 오너의 핑계일 뿐입니다. 이런 핑계가 무의미한 것이 오너가 지분구조를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죠.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보입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전된 상황에서 일단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공개 수준은 상장기업에 준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Q.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지. 변수가 있다면.

== 신동빈 차남의 승리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봅니다. 향후 신동빈 회장은 가족 경영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변수라고 한다면 법적인 분쟁 결과와 소비자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향후 법적 분쟁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는 확실한 세대교체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여지도 있습니다. 법적 분쟁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지 쇄신, 지배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소비자의 암묵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말이죠.

◆ 재벌 개혁…지배구조 개선 유인체계 유도가 관건

Q.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 개혁과 관련해 조언할 말씀이 있다면.

== 사실 재벌 개혁은 정답이 없죠. 이 같은 문제의 본질을 고려한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합니다. 흥분은 금물입니다. 또한 보여주기식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 등의 문제는 채찍과 당근이 중요합니다. 지배구조가 잘 됐다면 경영권 보장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특히 당근이 중요합니다. 지배구조 개선의 유인체계를 유도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Q. 한국 재벌의 순환출자 개혁과 방향, 재벌가 경영권 승계 방향에 대해 한 말씀.

== 소유구조는 급하게 손대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지배구조는 사외이사 중심의 구조를 만들되 핵심은 상장사만이 아니라 비상장 계열사도 상장사에 준하는 사외이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죠. 이처럼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재벌의 숙제입니다.

재벌가 경영권 승계는 오너 가족 중 경영 참여 인원을 줄이고 오너 가족내 내부경쟁을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승계는 미리 미리 준비하되 일관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Q. 롯데 지배구조 개선안 등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한 말씀.

== 이 같은 행보는 ‘투명경영’으로 가는 하나의 시작으로 보고 싶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롯데는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리라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후속 조치들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후속 조치들을 통해 ‘뉴롯데’의 가능성도 보이는 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지속적인 조치를 유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 윤창현 교수는?

충북 청주 1960년생. 1979년 대전고를 졸업한 윤창현 교수는 특이하게도 1984년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한 뒤 '경제학'에 대해 시대 화두로서 매력을 느끼고 같은 대학 경제학과에 학사편입, 1986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윤 교수는 1993년 시카고대 경제학박사 취득 후 1993~1994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

1995~2005년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직을 역임하다 2005년부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로 일해왔다.

2012년 3월 16일 한국금융연구원 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윤 교수는 서울시립대로 복귀할 때까지 원장 취임 후 3년 동안 정부의 금융정책 연구용역 금융회사의 연구용역 등으로 금융정책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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