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수리비 거품 빼기' 정부 비웃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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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 '수리비 거품 빼기' 정부 비웃는 사연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25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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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조회 페이지 '복잡' 딜러사별 가격 표기 혼란… "홈페이지 개선할 것"
   
▲ 포드코리아 홈페이지 내 부품 가격 조회 화면. 페이지를 찾기 힘든데다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영문으로 부품명 등을 검색해야 한다. BMW를 포함한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이미 이 같은 문제점들을 모두 개선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포드코리아(대표 정재희)가 정부의 '수리비 거품 빼기' 의지를 비웃듯 시행 1년을 넘긴 '부품 가격 공개 제도'를 소극적으로 실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가격 조회 페이지를 찾기 어렵게 홈페이지를 구성하는가 하면 딜러사별로 가격을 따로 표시해 정확한 정보 검색을 방해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MW·아우디 등 경쟁 업체들이 꾸준히 관련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과 비교된다.

◆ 부품 가격 공개 '의무' 포드 홈페이지 가격 조회 '꼼수'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작년 8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자기인증 요령에 관한 규정'을 개정·시행했다.

국산·수입차 업체들이 판매한 차량의 부품 가격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수리비 거품을 빼는데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포드코리아가 제도 시행 1년여가 지나도록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871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홈페이지 내에서 가격 조회 페이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 화면에서 'SHOPPING TOOLS'를 누른 뒤 'Parts & Service' 메뉴에 들어가 '순정 부품'을 클릭한 뒤에야 '순정부품 가격정보'라는 메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한참을 헤매다 본사 인포데스크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홈페이지 담당자가 없어 당장은 가르쳐 드릴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딜러사인 선인자동차·프라미어모터스가 가격을 따로 표기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종·부품번호·코드·부품명 등을 직접 입력해야 가격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도 불편하다는 분석이다. 한글 검색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BMW·아우디·토요타 등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가격 공개의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자 한글 검색 도입, 조회 방법 단순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단 1번의 클릭으로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포드코리아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질타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 "수입구조 달라…홈페이지 개선 노력할 것"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포드·링컨 차량의 경우 딜러사가 차량부품을 자율적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라며 "본사가 관여하고 있지 않아 (홈페이지에) 가격 정보를 딜러사 별로 따로 표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홈페이지에서 해당 페이지를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본사와 홈페이지 규격을 맞추는 과정 등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글지원 등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부품 가격 공개를 해야 하는 것은 의무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포드코리아 등이)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부품협회에서 부품 가격 통합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조사들도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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