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플 꿈꾸는 '스타트업' 체질 강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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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플 꿈꾸는 '스타트업' 체질 강화가 먼저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08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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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투자해 '잭팟'을 터트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그가 쿠팡에게서 미래를 봤다. 

손정의 회장은 최근 쿠팡에 10억달러, 한화 약 1조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했다. 쿠팡의 자체배송 시스템과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등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IT기술력을 보유한 것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쿠팡은 지난 2010년 8월 문을 연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이라는 수식어를 이제 막 떼기 시작한 회사다. 해외에서 밀려드는 투자금은 끊이질 않는다.  

작년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로부터 1억달러, 11월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를 각각 투자 받았다. 손정의 회장을 포함해 지난 1년간 투자 받은 금액만 14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5500억원에 달한다.

'쿠팡맨'으로 대표되는 그들만의 서비스 혁신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경쟁력을 담보한 차별화 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제2의 쿠팡 출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으로 최근 3년간 국내에 1만여개의 신설법인이 등장했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신설법인 세부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신설법인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8만4697개. 2012년과 비교하면 1만535개 증가한 수치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8만개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스타트업 10개 중 7개는 5년 안에 사라진다고 한다.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요기요'는 전화통화로 이뤄지던 배달 주문을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서비스로 발전시켰다. 사무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부동산다이렉트'는 100% 발로 뛴 실매물만 등록하는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면 전문성과 역량을 쌓고 사업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기업의 생명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음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스타트업으로 태어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예다.

끊임 없는 아이디어 개발과 투자 유치를 통해 덩치 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기에 가능했다. 공통분모는 '혁신'이었다. 물론 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도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체질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기는 힘들다.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목표가 확실하고 동기가 충분해야 한다. 동기가 충분하면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창업자들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틴 탈바리 슬러시 최고전략책임자(CSO)의 말이다. 

스타트업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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