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순익 늘어도 배당 축소…'착시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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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순익 늘어도 배당 축소…'착시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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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 포함 주주 이익배분 소홀…한화·교보생명과 '대조'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삼성생명(대표 김창수),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호실적' 속에서도 배당은 축소시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회계 결산기준 변경 등에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순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을 늘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순이익 127%, 319% 급증…배당성향은 '축소'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을 기존 27.7%에서 25.4%로 낮췄다.

배당이란 기업의 이익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작년 연결기준 1조337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보다 127.8%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배당성향은 줄이는 행보를 보였다.

미래에셋생명도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배당은 축소했다.

지난해 1210억2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288억5200만원에 비해 319% 급증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기존 52.23%에서 25.22%로 대폭 줄였다.

배당을 늘린 기업에 대해 세금을 줄여주는 내용의 '배당소득 증대세제'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는 올해 들어 배당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미투자자들을 포함한 주주들의 이익배분에는 소홀하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작년 연결기준 4054억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14.13% 늘었다. 배당성향도 덩달아 올렸다. 지난 2013년 30.8%보다 5.9%포인트 증가한 36.7% 수준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전년대비 배당을 줄인 삼성∙미래에셋생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교보생명도 역시 현금배당을 늘렸다.

2013년 14.6%였던 배당성향을 작년 15.2%로 올렸다. 3925억9100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5052억50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배당도 함께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에도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NH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급여력비율(RBC) 수준을 유지하는 관점에서 기존 현금배당 성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내부유보금 늘리는 것보다 배당 나서야"

삼성생명 관계자는 "작년 삼성물산 주식 3600억원 어치를 매각하면서 일회성 수익이 추가돼 순이익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제외한다면 2013년과 비슷한 1조원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아닌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3년도 회계 결산기준이 변경되면서 상대적으로 기간이 3개월 짧아져 작년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작년에는 우선주와 함께 보통주 배당도 실시해 이 부분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1인이 90~100% 가량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이상 배당성향을 늘리는 것이 주주를 위한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계∙설비투자로 운영하는 것도 아닌 보험사의 특성상 내부유보금을 늘리는 것보다 배당을 하는 편이 (옳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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