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 "해외시장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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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 "해외시장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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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 "해외시장 눈 돌린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국내 시장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해외점포를 둔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이다. 생명보험 쪽에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뿐이다.

손해보험업계보다 해외에서 이익을 내기가 어렵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생명보험의 특성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주로 한국 기업이 진출한 해외 곳곳으로 나가 영업을 한다. 기업 주재원들이 주요 소비자라 설계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상품개발 비용도 적게 드는 게 장점이다.

반면 생명보험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사가 많이 필요하다.

현지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야 하므로 초기 사업 비용도 많이 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10∼15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간 적자를 보던 중국 영업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 설계사를 통해 주로 영업했지만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돌파구를 찾던 삼성생명은 중국에서 보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방카슈랑스를 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3년 12월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행과 제휴를 맺은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에 합작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간 중국 사업 결과가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며 "중국은행 지점이 1만 개가 넘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금까지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발리, 스마랑 등 인도네시아 5곳에 영업점을 열었다.

현지에서 활약하는 설계사를 약 650명 규모로 키웠다.

올해는 설계사를 2배로 늘리고 인도네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영업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2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방카슈랑스 제휴를 늘리고 영업점 개설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다음 달 금융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금융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애초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 약 10년 걸릴 걸로 전망했는데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계는 이미 포화시장"이라며 "10년 후를 바라보고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해보험사 중에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올 들어 해외영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1월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를 인수했다. 베트남을 발판 삼아 동남아 영업을 가속화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설립, 유럽 시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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