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켄 카도(CADO) 디자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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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켄 카도(CADO) 디자인 디렉터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7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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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다면 좋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어"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시작은 모국의 글로벌 가전업체 도시바(Toshiba)였다. 공학적 디자인을 처음 접한 순간이었다. 1996년 도시바 입사 후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약 10년간 근무했다.

과감히 뛰쳐나왔다. 경직된 대기업 문화가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아마다나'라는 벤처회사를 거쳐 2011년 카도(CADO)를 설립했다. '친환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소형가전들이 주력 제품이다.

도시바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커다란 사업적 밑천이 됐다. 기획이 없거나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디자인은 시체와 다름 없다는 경영철학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다면 좋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단언하는 스즈키 켄 카도 설립자 겸 디자인 디렉터. 그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 가전업계 디자인 트렌드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 "풍부하고 풍요로운 공간을 만들자는 게 목표"

Q. 카도(CADO). 사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일본식 전통 꽃꽂이인 카도(花道, 화도)를 의미합니다. 꽃이 주는 공간의 풍요로움에서 창안했습니다. 기능이나 성능은 물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풍요로움을 주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풍부하고 풍요로운 공간을 만들자는 게 목표입니다.

Q. 경영 위주의 '카도'와 크리에이티브 중심의 '카도 디자인'으로 회사를 분리했는데.

== 디자이너는 제품개발을 하는 데에 있어 고객들과 여러 접점과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외부 접점을 자유롭게 유지하면서도 디자인 트렌드나 상품 기획 능력 등 디자이너들의 외연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조직 안에서 디자인 영역을 운영하게 되면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도시바 근무를 통해 배웠기 때문에 분리하게 됐습니다.

Q. 한국 시장 진출 계기는 무엇인가.

== 한국 시장만을 위한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일본과 중국, 인도 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사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진출하게 됐습니다.

Q. 향후 발생되는 각종 A/S에 대한 대응방안은 마련 됐는지.

==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기계이기 때문에 고장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판매를 할 때에 그런 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독점 수입처를 정해서 채널을 단일화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지점이 있어 유통망 구축이 잘 돼 있고 수리와 서비스 등에 있어 철저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재료를 제품에 주로 적용하는 것 같다.

==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게 되면 10년 이상 사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금속 알루미늄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리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흠집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훨씬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속 소재를 사용한 공기청기 팬의 소음이 줄어드는 등 순 작용도 많습니다.

Q. 자신의 디자인을 평가한다면. 

== 디자인에 있어서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트렌드는 사람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방면에 있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통해 얻은 정보가 제품으로 표현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예쁘고 멋진 디자인보다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디자이너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Q.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디자인과 비교한다면.

==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에 비해 가장 큰 차별점은 카도 제품은 수없이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고집 있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카도의 고민과 고집이 제품으로 구현돼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가령 카도의 공기청정기는 디자인 요소만 가지고 대기업을 포함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카도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기능과 기술을 더했습니다.

   
 

◆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의도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Q. 대기업들과 비교해 카도 제품의 가격과 디자인 차별점은?

== 대기업과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의도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만드는 것. 마치 장인정신과도 같은 것이죠.

대부분의 공기청기는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합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카도는 통금속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습기는 분사 높이를 높여 좀 더 강력한 기술력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대량생산을 하는 회사는 할 수 없는 세심하고 사소한 부분이죠.

◆ 스즈키 켄 카도(CADO) 디자인 디렉터는?

일본의 도시바, 무지, 리얼플리트에서 가전 디자인 및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맡아왔다. 자연과 환경을 프리미엄 디자인 상품에 접목시킨 브랜드 '아마다나(Amadana)' 창시자이기도 하다. 2015년 현재 에코 공기청정기 전문회사 CADO에서 전자정밀기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 컨셉, 판매까지 아우르는 토털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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