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KB금융 타고 '알짜'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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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KB금융 타고 '알짜' 등극하나
  • 김수정 인턴기자 crystal@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30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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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 하락세 딪고…"우량물건 확보, 내실 다지기 집중"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인턴기자] LIG손해보험(사장 김병헌)이 KB금융지주 편입을 앞두고 사업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범 LG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영업을 해왔던 터라 독자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만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위한 노력이다.

LIG손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편 KB금융의 '후광효과'를 통한 이미지 개선과 사업영역 확대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 LIG손보, 연이은 실적 하락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함께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업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LIG손보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작년 LIG손보의 성장률은 -0.6%로 업계 평균인 4.6%에 못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2011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4.2%에서 2013년 13.6%, 지난해 13%까지 떨어졌다.

LG그룹의 그늘을 벗어나면서 사업 체력의 약해지기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IG손보는 1959년 범한해상보험㈜으로 출발했다.

1970년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이 범한해상보험을 인수했다. 범한해상보험은 1986년 럭키화재해상보험㈜이 됐다가 1995년 LG화재해상보험㈜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2006년 LIG손해보험㈜이라는 지금의 상호를 쓰기 시작했다.

LG화재가 LG그룹에서 분리돼 나온 건 1999년이다. 당시 정부가 산업자본의 금융권 지배 억제, 부채비율 축소 등을 위해 적극 권장하고 나섰던 '제2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정책'에 동조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LG그룹 6개 계열사가 보유한 LG화재 주식 9%(539만주)가 현 구자원 LIG 회장과, 구자훈 LIG손보 회장에 매각됐다.

LG의 품을 떠난 후에도 LIG손보는 LG그룹 투자사업에 참여하거나 계열 법인 계약의 대다수를 유치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LG에 의존한 경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해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IG손보의 작년 '위험기준자기자본'(RBC, Risk Based Capital) 비율은 174%로 업계 평균 아래였다.

RBC 비율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나타낸 수치로 보험사 재무건전성 측정의 척도가 된다. 보험업법은 보험사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치는 150%다.

작년 손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256%였다. 삼성화재는 375%, 동부화재는 224%, 현대해상은 177%를 기록했다

올 6월 LIG손보는 KB금융의 새 가족이 된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LIG손보가 KB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LG그룹 계열 법인 계약을 유지하는 한편 자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우량물건 확보, 내실 다지기 집중"

LIG손보 관계자는 "LG에 의존적이라기보단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 LG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밖에서 보는 것처럼 많지 않다"며 "LG관련 법인 계약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의 매출 성장에 급급하지 않고 우량물건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고 KB금융 편입이 완료되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계열사 시너지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LIG손보와) KB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서연 연구원은 "LIG손보가 LG계열 법인 계약을 유치하면서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최근 실적이 저조하긴 하지만 앞으로 KB금융에 편입한 이후의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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