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동부 등 중소 보험사 금리인하-복합점포입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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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동부 등 중소 보험사 금리인하-복합점포입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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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수익률↓ 복합점포 불안감에 '휘청'…"전망 밝진 않지만 이겨낼 것"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흥국∙동부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이 기준금리인하, 금융복합점포 입점 등 잇단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인한 수익률 저하에 이어 은행∙증권 등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 등이 검토되면서 이들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 전망이다.

◆ 역마진 '폭증' 금융복합점포 타격 '우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기존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사상 처음 1%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주로 채권 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90∼2000년대에 판매한 상품들의 경우 계속해서 고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 5.0% 이상 고금리확정형상품의 평균이율은 7.0∼7.2%에 이른다. 지난 27일 기준 국고채권과 CD금리는 1.78∼1.86%에 불과하다.

금융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까지 검토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은행∙증권 중심의 금융복합점포에 보험사까지 입점시키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증권∙보험상품을 같은 장소에서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들과 제휴한 대형보험사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상품의 '원톱 서비스' 등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업점 수가 적은 것은 물론, 은행 지주계열에도 속하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에게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대형사보다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에 불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은행을 찾는 소비자는 아무래도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브랜드를 먼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계열이 없는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들도 복합점포에 대한 논의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기존에도 점포수 자체가 확연히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투자 부담…복합점포는 글쎄"

흥국생명 관계자는 "(앞으로의 전망이) 밝진 않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복합점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모든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며 "여기에 복합점포 입점까지 진행되면 대형지주사들만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중소형사들도 방카룰 조정 등의 보완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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