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靑회동서 '조정자 역할' 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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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靑회동서 '조정자 역할' 맡나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1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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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靑회동서 '조정자 역할' 맡나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이 발표된 지난 12일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 김 대표는 청와대 조윤선 정무수석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당일 오전만 해도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수소전지 제조업체까지 방문한 김 대표는 서울로 돌아온 뒤 조 수석과 조용히 만나 청와대 회동과 관련한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2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김 대표의 역할에 대해 정치권의 전망이 분분한 상황에서 중재자로서 그에게 걸린 여권 내 기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실 김 대표는 그간 '할 말은 하겠다'며 당청간 소통강화를 강조하며 여당 내부의 독자적 목소리를 키워왔다. 박 대통령과는 보조를 맞춰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스스로 강조해 왔지만 증세·복지 등 굵직한 현안마다 여당이 주도권을 잡으며 그의 입지도 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러나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김 대표의 역할은 독자적 쓴소리를 하기보다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를 원만하게 아울러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는 조정자로서 임무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 대표 스스로도 이번 회담에서 자신의 역할을 '코디네이터(조정자)'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대선 기간 경쟁자로 맞붙은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국정 책임자와 제1야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처음 회담하는 만큼 중동순방과 민생 현안으로 의제를 제한했음에도, 결국 경제 정책 기조 등을 놓고 두 사람이 근본적 인식차를 드러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과 선명한 야당을 내세운 문 대표 사이에서 현실주의자인 김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 손에 쥘 수 있는 최소한의 성과물을 끌어내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주변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어떤 의미에서 정확하게 반대편에 서 있는 입장이고, 김 대표의 조정자로서 역할이 그래서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빈손으로 헤어지지 않으려면 이 같은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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