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1%대 기준금리' 놓고 논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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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1%대 기준금리' 놓고 논리대결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13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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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1%대 기준금리' 놓고 논리대결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여권 '투톱'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상 초유의 1%대 기준금리를 놓고 논리대결을 벌이는 모습이다.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상황 판단과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표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시각차를 드러냈다.

13일 유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것을 두고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로 더 급증해 문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고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출 경쟁력을 위해 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금리인하는 일반적으로 시중의 통화 공급을 늘리고, 원화가치를 떨어트려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내수경기 부양과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효과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 투기성 단기자금 유입 등이라는 부작용을 동시에 내포한 정책이다.

주요 이슈에 대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시각차가 부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증세와 복지' 논란과 관련해 김 대표는 증세 논의에 앞서 복지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증세논의를 원천 차단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처리를 두고도 김 대표는 "서민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었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법의 긍정적인 취지를 강조했다.

이들의 의견 대립이 당내 주도권 다툼으로 비칠 여지도 있으나 당내에선 합의 도출을 위한 생산적인 논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은 "각자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국면에선 매끄럽게 협의가 이뤄진다"며 "의견 대립을 권력 갈등의 시각에서 볼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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