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경민 기자]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결별한 오른손 투수 윤석민(29)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대 규모인 4년 90억원의 조건에 친청 기아 타이거즈로 돌아온다.

기아는 6일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 등 4년 모두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기아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며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준 기아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년 90억원은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 최정이 팀 잔류를 결정하며 사인한 4년 86억원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이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미국 진출을 노리던 윤석민은 지난해 2월 볼티모어와 3년 575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이 워낙 늦은 데다 비자 문제까지 겹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40인 로스터에는 진입했지만, 실제 경기에 뛰는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윤석민은 작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에는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윤석민은 일본 미야자키 현 휴가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빠졌고, 시범경기 출전이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도 제외되면서 의욕이 꺾였다.

이후 개인훈련을 꾸준히 했지만, 실망감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