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분신 사망' 갈등 봉합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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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분신 사망' 갈등 봉합 '안간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26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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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도급화 추진 반발 '부분파업' 파열음 지속…"합의된 사안"
   
▲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단체교섭 약정서를 교환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4 임단협을 타결한지 1개월여만에 '도급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직무 도급화 추진 등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심화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 임단협을 8개월여만에 극적 타결하며 접점을 찾는 듯 보였던 양측의 의견차가 최근 노동자 분신 사망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벌어지고 있다. 대화창구엔 냉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 '직무 도급화' 갈등 심화…24일 부분파업 돌입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직무 도급화 작업을 시작했다.

공장 내 600여개 업무를 하청회사에 넘겨 생산·운영비를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작업을 완료했다. 올해 남은 48개 직무의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목표다.

문제는 작년 말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노조의 반발에 거세지고 있다는 것. 예정된 작업 일정이 지난해 말 끝난데다 회사 경영이 안정화된 만큼 도급화를 중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은 앞서 2014 임단협 체결 과정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작년 5월 처음 머리를 맞댄 이후 최종 타결까지 8개월여가 걸렸다. 핵심 쟁점 사안인 도급화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곡성공장에서는 한 근로자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가 도급화를 무리하게 강행한 탓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노조의 시각이다. 고인이 맡았던 업무는 올해 전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사장은 도급화와 이 사건을 연결 짓지 않고 있다. 유서에 '도급화'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고 고인의 신분이 비정규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논리에서다.

의견 충돌이 계속되자 김 사장은 설 연휴 기간 분신 사망 노동자의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직접 대화에 나서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김 사장은 현장에서 조문만 했을 뿐 도급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오히려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만 받고 돌아갔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노조는 향후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광주·곡성 공장은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극적으로 타결됐던 2014 임단협이 1개월여만에 빛 바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한 김 사장이 노사 갈등 봉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배경이다.

▲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지난 17일 광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무 도급화 추진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의 무리하게 도급화를 추진한 탓에 곡성공장에서 분신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의견 나누는 중"… "반드시 철회시킬 것"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도급화 문제 관련) 당초 노사공동발전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이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중이었다"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하는 것 같이 비춰지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도급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음에도 노사관계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사측이 사업을 강행, 근로자가 분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남은 48개 직무의 도급화를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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