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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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2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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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20주년, 소비자 의견 현장에 반영…만족 선사할 것"
   
▲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차를 가장 많이 판다고 1등이 아닙니다.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강화 등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서 리더역할을 해야 진정한 1등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중심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국산차 업체들도 시도하지 못한 드라이빙센터 건립에 770억원을 선뜻 투자했다. 본사가 직접 나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해주는 '인보이스 핫라인' 제도를 만들었다. '고객 평가단'을 운영, 구매자들의 목소리를 현장에 즉각 반영한다.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도 김 대표의 이러한 경영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

BMW코리아의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2015년.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만족을 선사하고 싶다는 김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 수입차 최초 한국 현지 법인…작년 4만대 고지 돌파 '상승세'

Q. 국내 수입차 시장 상승세가 거세다.

==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년동안 약 30배 성장했습니다. 작년 판매량은 19만6359대에 달하죠. 전체 완성차 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간 평탄한 길만 이어져온 것은 아닙니다. BMW가 진출했던 1995년 수입차 시장 규모는 연 판매 6921대 수준에 불과했죠. BMW 역시 700여대의 차량밖에 팔지 못했습니다. 막연히 수입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높은 파도도 넘어야 했습니다.

Q. BMW코리아의 개척 정신이 돋보인다.

▲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 BMW의 개척자적이고 탐험가적인 노력은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BMW는 수입차 최초로 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을 일궈왔죠. 꾸준히 마켓 리더쉽을 유지해오고 있기도 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과 인프라 확장 등 소비자를 만족시키겠다는 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덕분입니다.

BMW는 2011년 최초로 2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데 이어 2012년 3만대 고지를 넘어섰죠. 작년에는 4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니 역시 작년 6572대를 팔며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죠. BMW모토라드는 1671대를 출고, 무려 25.8% 성장했습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은 어떤가.

== 글로벌 BMW 그룹에서 BMW코리아의 판매량 순위는 8위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9위였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1단계 상승했죠. 그룹 내에서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3번째 드라이빙센터를 한국에 건립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실제 판매량 5위인 프랑스 시장과의 연간 판매량은 1만대도 차이가 나지 않죠.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과 비교해도 시장 규모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Q. 국내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것 같다.

== 서비스센터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BMW그룹코리아는 2월 현재 BMW, 미니, 모토라드 포함 전국 71개의 서비스센터와 796개의 워크베이를 운영 중입니다. 또 52명의 국가 기능장을 보유, 최상의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워크베이를 1116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경정비 위주의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도 5곳 추가되죠. 서비스 인력은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 2300명까지 채용하려고 합니다. 전시장은 올해 10개 신설됩니다.

차량물류센터와 부품물류센터 확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천 부품물류센터의 경우 축구장 약 3개의 크기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 곳을 2016년에는 축구장 7개 크기로 확장 이전할 생각입니다. 더 많은 부품을 확보, 소비자에게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평택에 있는 차량물류센터의 경우 기존 4800였던 보관 대수를 9000대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차량 출고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지게 되는 셈이죠.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Q. 문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 남들이 하지 않는 접근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 재즈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하는가 하면 서울오픈아트페어와 한국국제아트페어에 BMW를 모티브로 설치 미술 작품을 전시했죠. 7시리즈 소비자만을 위한 '요트 라운지'도 운영합니다.

Q. 드라이빙센터도 문화 마케팅의 일환인 듯 하다.

== 아시아 최초로 건립된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단순한 트랙이 아닌 가족, 연인 등이 함께 찾는 자동차 테마파크의 개념으로 지어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전 세계 유례가 없는 프로젝트로 한국이 위상을 드높인 자동차 문화 인프라 자산이죠.

신차 전시는 물론 헤리티지 공간, 레스토랑, 카페, 주니어 캠퍼스,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을 갖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됐습니다. 작년 8월 개장 이후 6만여명이 방문했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 "소비자 의견 현장에 즉각 반영…기대에 부응할 것"

Q.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 같다.

==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BMW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2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고객 평가단'과 '인보이스 핫라인 제도'죠. 소비자가 직접 BMW를 평가하고 서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은 즉각 현장에 반영,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BMW 서비스센터는 주 1회 야간 영업일을 지정합니다. 토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도 문을 열죠. 정비소 영업 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절해달라는 고객 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올해는 365일 문을 여는 서비스센터도 6곳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작년에는 '프로덕트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설명해주는 '도우미'를 배치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향후 소비자 중심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은 경쟁사에 비해 부진해 보인다. 가장 많이 팔려 대중화된 BMW의 이미지가 비구매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작년 7시리즈 판매량은 2000대가 채 되지 않습니다. 경쟁사 모델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치죠. 하지만 이를 꼭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 표현이 특정 브랜드에만 집중된다고 보진 않기 때문이죠.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층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경쟁사인 벤츠와 아우디의 경우 올해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신차를 선보였습니다. 반면 BMW 7시리즈는 사이클 상 교체 시기에 이르렀죠. 실제 올해 새로운 7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기도 합니다. BMW만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Q.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지도 10년이 지났다.

== BMW 인증 중고차 사업부는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한 정비이력과 72가지에 이르는 항목을 점검 중입니다. 작년 3820대의 판매 성과를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45% 성장했죠. 2월 현재 10개의 전시장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올해 2개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Q.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은.

== 올해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선사할 방침입니다. 우선 이달 말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소개합니다. 레저에 특화된 차량으로 세단과 X패밀리의 장점을 섞은 것이 특징이죠. 다음달에는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나옵니다. 이 밖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춘 X1과 7시리즈 등 올해 12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미니와 모토라드의 '뉴 미니 JCW'와 'F800R', 'R1200R' 등 신모델도 출격 대기 중입니다.

◆ 김효준 대표는?

1957년생. 덕수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한양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5년 상무이사를 맡으며 BMW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1998년 부사장 이후 200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3년 BMW그룹 수석부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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