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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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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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출신 사장…금융업계의 삼성전자 될 것"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국내 대형증권사 첫 공채출신 사장. 증권업계의 미래학자.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을 대표하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조직의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사장이라는 위치에 올라간 만큼 회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고 자신한다.

홍 사장은 "공채 출신 사장이기 때문에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있다"며 "지금도 직원들이 메신저를 통해 아이디어가 있을 때 마다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소통에 대한 자신감일까. 그는 회사 전 직원의 역량을 모아 자산관리 분야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 후 금융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홍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 "독보적 프라이빗뱅킹(PB)하우스 만들 것"

Q.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났다.

== 2개월 동안 많은 것을 했습니다. 승진, 조직개편, 성과 평과 등 1년 정도가 걸릴 일을 대부분을 처리했습니다. 느끼기에는 한 6~7개월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해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제일모직 상장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IPO달성, 인도네시아 등 해외 IB진출, 파생상품시장과 블록세일에서 1위 등입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대우증권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Q. 중장기적 발전 방향이라면.

== 크게 3가지 계획을 잡았습니다. 편향된 손익구조를 균형화에 맞추도록 하는 것이 먼저이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창조금융' 활용 등입니다.

Q. 손익구조 균형화라면.

==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홀세일(wholesale), 투자은행(investmentbank)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과거 브러커리지와 금융상품의 비율이 높았던 것과 반대죠.

수익구조가 기형적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리테일의 경우 인력의 60%, 비용의 70%가 투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습니다. 이러다 보니 성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독보적인 PB하우스를 만들어 WM(Retail·지점영업)를 정상화 시키려고 합니다.

   
 

Q. 독보적인 PB하우스라면?

== 독보적 PB 하우스는 '한국 내 최고 수준'으로 '자산관리 모든 분야'(PB)를 커버할 수 있도록 '회사 전 직원의 역량이 집합'된 회사를 말합니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의 PB인력은 대략 56만명 인데 이 중 증권사는 7000여명입니다. 대우증권 PB가 톱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해 소비자가 '대우증권에 전화해서 상담 받아야겠다'라고 마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Q. 구체적인 방안은.

== 휴먼캐피탈 즉 한국 내 최고 수준의 PB로 육성시킬 것입니다. 증권은 사람장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없었습니다. 또 KDB대우를 콘텐츠를 파는 회사로 만들 것입니다. 소비자 각각의 상황에 대응 가능한 콘텐츠와 상품제공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를 위해 기존 6주 교육 후 현장을 배치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량으로 늘렸습니다.

또 이를 위한 'PB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했습니다. 상품의 서비스부터 개발 그리고 콘텐츠 공급까지 각 사업부문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PB와 IB를 결합한 'PIB' 연계 영업을 강화할 것입니다.

◆ "금융업계의 삼성전자가 될 것"

Q.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 같은데.

== KDB대우증권은 소통과 열정의 문화가 있습니다. 특히 저는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죠. 취임 축하 문자메시지로만 1000여 통이 왔는데 그 중 절반은 우리 직원들이 보냈습니다. 취임 이후에도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회사와 직원의 소통을 늘려 비전을 공유하고 일체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연, 지연, 혈연, 사(社)연, 성별, 직급, 나이, 영역 등 8가지 차별이 없는 8무(無) 정책을 고수해 평가 보상제도를 마련할 것입니다.

Q. 다른 사업에 대한 계획은.

==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일단 IB사업부문은 최근 조직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 등으로 정비했습니다. 또 IB3부를 신설해 PIB 연계를 늘려 중견·강소기업 커버리지도 확장할 것입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은 이머징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신상품 개발로 '아시아 넘버원'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해외사업부문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IB와 트레이딩 하우스의 경쟁력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킬 겁니다.

   
 

Q. 최근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 해외의 경우는 대부업체 즉 아래부터 시작해 촘촘히 발달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IMF나 금융위기 등 외부 쇼크에 의해 금융이 망가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상위 대형사는 살아남고 하위에 있던 저축은행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장의 양극화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낮은 조달금리를 무기로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대증권이나 동양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의 외국계 인수는 증권 같은 경우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투자문화와 경험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Q. 핀테크에 대한 생각은?

== 핀테크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해외의 경우 지급결제 중심으로 발달하다 보니 인터넷 뱅킹도 같이 발전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카드사의 역량이 가장 높습니다. 금융이라는 것은 사회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일단은 핀테크에 활용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해볼 것입니다.

Q. 목표는.

==올해는 대우증권의 10년을 내다 볼 수 있는 원년을 만들 것입니다. 금융업계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말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만 되도 대우증권은 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듣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1986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증권 법인영업, 투자분석, 리서치센터, 홀세일, 미래설계연구소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대우증권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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