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오류·중단' 잇단 악재 '나사'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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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오류·중단' 잇단 악재 '나사'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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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시스템 '삐걱' 현대차 협업 '붕괴'…소비자 만족도 '흔들'
   
▲ 서울 서초구 서초동 BC카드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BC카드(대표 서준희)가 연말정산 전산입력 오류, 현대차 카드복합할부 중단 등 각종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연말정산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대중교통 사용분을 대거 누락시켰다. 총 650억원, 170만명의 대중교통비가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대중교통 카드 공제율(30%)이 일반 신용카드 공제율(15%)의 2배라는 점이다.

BC카드 측이 오류를 정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지난달 23일.

이미 연말정산 증빙자료를 제출한 직장인들의 경우 추가 자료를 제출해야 공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 관련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음은 물론이다.

삼성∙하나카드 등에서도 일부 대중교통 사용액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48만명, 174억원 규모의 사용액이 누락됐고 하나카드의 경우 52만명, 172억원이 빠졌다. BC카드와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현대차 카드복합할부금융 서비스가 중단된 것도 BC카드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복합할부금융은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소비자는 금융사에 매달 할부를 갚는 방식의 상품이다.

현대차가 관련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BC카드는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로 맞춰야 한다고 맞서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지난달 4일부로 현대차와 BC카드의 복합할부금융 신규취급은 중단됐다. KB국민카드는 합의안을 도출해 대조를 이뤘다.

BC카드 회원사인 우리∙하나카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복합할부 형태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가 쪼그라든 셈이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카드부문 7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해오던 BC카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발급∙승인 기능들이 점차 발전하면서 BC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BC카드가) 최근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결제대행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복합할부금융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것일 뿐"이라며 "연말정산 오류의 경우 BC카드 측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다른 카드사 소비자들의 피해를 미리 예방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BC카드가 전산오류를 낸 것은 분명한 잘못인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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