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이벤트 사은품 '축소 지급' 덜미 '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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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이벤트 사은품 '축소 지급' 덜미 '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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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없이 일방적 변경 소비자 '분통'…취재 직후 "실수, 약속대로 지급"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하나카드(사장 정해붕)가 자사 체크카드 매출향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이용금액별 사은품을 일방적으로 축소 지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취재가 시작되자 다급히 입장을 번복, 기존 약속으로 회귀하는 촌극을 연출해 기업도덕성에 의문부호가 켜지고 있다.

◆ 사은품 주유권 5만원권→3만원권 예고 없이 변경 '황당'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체크카드 연말대비 소비 포트폴리오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용액수가 많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나카드는 이벤트 개시 전 1개월 평균 사용금액과 비교해 30만원을 더 사용한 소비자에게 CGV 영화관람권 1매를 주거나 SK 모바일주유권 1만원권을 증정키로 했다.

백화점 상품권 8만원권을 제공하는 등 60만~300만원까지 이용금액별로 사은품을 세분화했다.

문제는 하나카드가 이벤트 기간 중 이렇다 할 예고 없이 사은품을 축소 지급했다는 점이다.

애초 100만원을 추가로 사용할 경우 영화관람권 2매, 주유권 5만원권 중 고를 수 있게 설정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1매, 3만원권으로 각각 축소∙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은품이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이유다.

응모자 김모씨는 "주유권 5만원권을 목표로 (체크카드 사용액수) 100만원을 겨우 채웠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카드가 준다고 했던) 사은품은 오지 않았다"고 허탈해 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50조에서는 사실과 다르게 광고하거나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방법으로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잘못을 시인했다.

▲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사은품 축소 전(위)과 후

◆ "소비자 불만…결국 업체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하나카드 관계자는 "관리 상의 실수가 있었다"며 "하나카드 애플리케이션 '모비박스' 상에서는 정상적으로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원 추가 이용 응모자에 한해 기존 공지대로 영화관람권 2매 혹은 주유권 5만원권을 개별적으로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홍보해놓고 말없이 (사은품을) 바꾸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뒤늦게 원래 공지대로 지급한다 해도 중간에 변경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처음부터 명확하게 안내해야 하는 일"이라며 "공지 없이 소비자에 불리하도록 지급하는 등의 행태가 불만을 가져와 결국 업체에 부메랑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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