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기 등 '스타마케팅' 교육소비자 등골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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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기 등 '스타마케팅' 교육소비자 등골 휜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14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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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비싼 유명인 기용 TV광고 줄줄이…"비용 소비자 전가 가능성"
▲ 위에서부터 해커스, 파고다, 영단기 광고 영상 캡처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영단기(대표 윤성혁·이정진), 해커스(대표 전재윤) 등 신·구 영어교육업체들의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이 소비자 비용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결국 학원비 인상 등 소비자 지출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자정의 목소리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성시경∙류현진 등 인기스타로 시장공략

13일 학원업계에 따르면 영단기(영어단기학교)는 최근 2번째 TV광고를 공개했다. 앞서 1번째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가수 성시경이 모델로 재발탁됐다.

'시간이 남는 토익시험은 처음이야'와 같은 멘트 등을 통해 토익 시험을 치러 본적 있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해커스 토익 교재를 연상케 하는 인쇄물을 바닥에 던지는 등 경쟁사를 정면 겨냥했던 이전 광고보다는 한결 '독기'가 빠진 모습이다.

1번째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 광고는 소비자 믿음과 성원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개그맨 김준현을 내세운 새로운 광고준비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앞서 영단기의 '비방광고' 타깃이 돼 자존심을 구겼던 해커스 역시 지난달 TV광고를 내놨다. '스타'대신 '스타 닮은꼴'을 내세웠지만 1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스케일은 남다르다.

인기 영국드라마 '셜록'을 패러디, 그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흡사한 외모의 대역배우를 출연시켜 눈길을 끌었다.

파고다어학원도 유명인 모델 확보에 바쁘다. 지난해 "당황하지 말고 끝!"이라는 유행어로 잘 알려진 개그맨 조윤호를 발탁한 데 이어 인기예능 '비정상회담' 멤버들도 대거 기용했다.

지난달에는 김희원∙조동혁∙김응수 등 유명 악역전문배우 3인방과 함께 '토익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촬영,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화 같은 볼거리로 무장한 해당 영상은 공개 3일만에 유투브와 SNS등을 통해 조회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회화로 유명한 '시원스쿨'도 가세했다. 스포츠스타 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인기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영어 강사로 알려져 있는 이시원 대표가 류현진과 함께 촬영에 나섰다. 이시원 대표는 현재 류현진의 개인교습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류 선수의 광고 출연료는 2년 기준 17억~18억원 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광고계는 추산하고 있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야구의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 가고 있는 류현진의 이미지가 10년 동안 기초영어 교육시장을 개척해 온 시원스쿨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업체들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실제 해커스의 2013년 광고선전비는 5억원으로 전년 3억원 대비 상승했다. 영단기 역시 2012년 31억원에서 2013년 81억원으로 광고선전비가 '훌쩍' 뛰었다.

영단기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것은 기우"라며 "그간 업계에 만연해 있던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강의∙교재 질보다 연예인 마케팅에만 집중…"

그러나 '교육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 '연예인 마케팅'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기 위해 소위 '을'의 입장에서 영어사교육시장에 거액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는 대학생·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당장 학원비 상승 등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토익 시장은 유명 강사를 대표로 내세운 마케팅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시도한 영단기가 단기간에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경쟁사들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흐름은 점차 경쟁이 거세지는 토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강의 연구와 교재 개발보다 마케팅 투자에만 집중한다면 결국 이 비용이 장기적으로 책값·학원비 상승 등의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어 소비자에게 손해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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