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믹스 "롯데 유통망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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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커피믹스 "롯데 유통망 막아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11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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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 롯데마트·롯데슈퍼 등 계열사 업고 '쑥쑥' …"신경 쓰일 수밖에"
   
  ▲남양유업 '프렌치카페'와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의 신성장동력인 커피믹스 사업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가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패밀리' 유통망을 날개 삼아 뒤를 바짝 쫓고 있어 남양유업의 점유율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 롯데네슬레, 2위 남양유업 추격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의 커피믹스 시장 2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동서식품은 8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12.4%, 롯데네슬레는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 롯데네슬레 '네스카페' 커피믹스 점유율은 10월 기준 9.9%를 기록, 남양유업을 꺾고 2위로 올랐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점유율은 8.6%로 3위.

'네스카페' 브랜드 커피믹스가 남양유업의 점유율을 앞선 것은 3년여만이다.

롯데네슬레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골드락'을 내세워 특히 프리미엄 원두 커피믹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원두 커피믹스는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원두 커피믹스 시장에서도 동서식품은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이 2위, 롯데네슬레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격차는 1% 미만으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네슬레는 롯데푸드와 네슬레코리아의 합작사. 롯데그룹 계열 유통사들이 롯데네슬레의 막강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나 롯데슈퍼 등을 통해 물량공세를 펼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상품을 진열하는 등 경쟁사 대비 유리한 조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나주에 연 면적 2만6061㎡ 규모로 커피전용공장까지 만들었다.

주력 제품인 우유와 분유의 경우 소비 부진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 국내 원유 재고량은 7월 18만6993t, 8월 18만6408t, 9월 18만7664t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에는 19만9407t으로 파악됐다.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남양유업 입장에서 신경 곤두설 수 밖에…"

롯데네슬레는 롯데 유통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인정,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네슬레 관계자는 "배우 정우성과 가수 수지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며 "최근에는 수지가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는 '오피스어택' 이벤트, 퀴즈이벤트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남양유업)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롯데네슬레는 롯데마트 내에서만 특정기간 2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믹스 성수기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여세를 몰아 내년 설 선물세트도 (가격이나 구성 면에서) 파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네슬레가 당장 남양유업을 꺾고 2위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유통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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