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사이트 '허위·미끼매물' 소비자 '요주의'
상태바
중고차사이트 '허위·미끼매물' 소비자 '요주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12일 07시 3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낚시용' 낮은 가격에 속아 '헛걸음' 빈번…"감시·노력하고 있어"
   
▲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는 2009년 196만건에서 작년 337만건으로 급성장하고 있다.(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직장인 김모(대전시 중구)씨는 지난달 중고차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 구매를 결정했다.

김씨는 담당자와 사전 통화를 통해 차량의 이상유무를 확인했다. 며칠 뒤 직접 시내에 위치한 매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씨는 불쾌했다. 차량 품질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던 것과 현저히 달랐던 것.

사고 이력을 밝히지 않았던 운전석 뒤쪽 휀다와 보닛에서 덕지덕지 도색된 흔적이 발견됐다. 차량 관리가 소홀한 탓에 배터리가 방전, 시동을 걸어볼 수 조차 없었다.

'차량 상태를 감안해 가격을 절충해 드리겠다'는 현장 직원의 말은 김씨를 더욱 분개하게 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매장에 갔는데 딜러는 통화 연결도 잘 안 되고 제품 상태는 엉망이었다"며 "(미끼매물 탓에) 헛걸음을 했지만 딜러들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딜러 매장 방문…차량 품질 현저히 달라 '분개'

중고차 업계에 허위·미끼 매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말 연식 변경을 앞두고 매매 '성수기'를 맞이한 상황이라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는 지난 2009년 약 196만건에서 2010년 273만여건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약 337만건이 거래됐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작용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앞선 김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지에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으로 일단 불러들인 뒤 차 값을 흥정하거나 다른 모델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수법'이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자 국토부는 지난 6월 '자동차관리법 규정에 따른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을 입법했다. 중고차 매매업자가 허위과장 광고로 3차례 이상 적발되면 사업자 등록을 취소하겠다는 게 골자다.

관련 업체들은 자체 보증 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관리 부서를 꾸려 매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후속조치에 돌입했다.

이를 비웃듯 소비자 피해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어 실소를 자아낸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피해 접수는 384건이었지만 올해는 1~8월 동안만 324건이 폭주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사이트는 직영 매장 운영 외에 일반 딜러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창구'역할을 한다"며 "사실상 모든 딜러들을 철저히 관리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 허위·미끼 매물 매주 350~400여개 적발…"노력하고 있다"

실제 모니터링을 통해 허위·미끼 차량을 올린 딜러사의 매물을 1주일에 350~400여개씩 적발해내고 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작업을 24시간 내내 진행하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소비자들이 언제든 허위·미끼 매물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시스템 보완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 중고차 사이트 관계자는 "(허위·미끼 매물 근절을 위해) 1차적으로 보험개발원과 연계해 등록되지 않은 차량을 올릴 수조차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데다 2차적으로 약 10여명의 담당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매물을 계속해서 감시한다"며 "보증 제품이 아닌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경고 문구도 표기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중고차는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관련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