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포드 포커스 디젤. 전형적인 해치백 모델이다. 측면 라인이 매끄럽게 빠져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 ||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포드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포커스 디젤'은 소비자들 사이에 불고 있는 '유럽산 디젤차' 인기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뒀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 디젤 엔진을 장착해 소비자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차 브랜드가 유럽의 감성을 담아낸 모델을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생산도 포드 독일 공장에서 진행된다.
◆ 전형적인 해치백…어지러운 센터페시아 구성 '아쉽'
기자가 만난 차는 포커스 디젤 티타늄 모델.
실용성이 강화된 해치백 모델에 2.0L 크기의 심장을 얹었다. 경쟁 차종으로는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뉴 308 정도가 꼽힌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포드만의 디자인 언어 '키네틱'이 적용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전형적인 해치백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날렵한 측면부 라인이 스포티한 매력을 부각시켜준다. 루프 라인이 곡선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떨어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360mm, 전폭 1825mm, 전고 1475mm, 축거 2648mm다. 폭스바겐 골프보다 전장이 105mm 길고 전고가 23mm 정도 높다. 현대차 i30 보다 전체적으로 5~60mm 크다.
시트에 앉아보면 머리 위 공간이 전체적으로 충분하다. 다만 뒷좌석 다리 아래 공간은 충분하지 않아 여러 명이 함께 타기에는 부담스럽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다. 대시보드 라인에 음각이 뚜렷해 날렵한 분위기를 낸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비롯한 내부 재질은 전체적으로 간결하다. 얼핏 2000년대 초반 자동차를 보는 듯 올드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 각종 버튼이 어지럽게 자리잡았다. 공조장치 버튼 등을 과감히 정리했더라면 훨씬 깔끔했을 듯 하다. 최고급 트림임에도 내비게이션 옵션이 기본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2.0L TDCi 엔진을 장착해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면 의외로 정숙한 엔진 사운드가 밀려온다. 소음이 크지 않은데다 정차 상태에서 떨림도 심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페달에 발은 얹으면 차체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저회전 구간에서도 높은 토크가 발휘돼 시내 주행에서 힘이 모자라지 않다.
핸들은 헐겁게 설정된 편이다. 커브길 주행이나 주차 상황에서 스티어링휠이 부드럽게 움직여 피로감을 덜어준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속도가 올라가면 핸들을 두 손으로 꽉 부여잡게 된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가볍다.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속도를 낼 수 있는데다 차체 밸런스가 뛰어나 안정감도 훌륭하다. 다만 저속 구간에서 느껴지지 않던 변속 충격이 중·고속 주행에서는 크게 느껴졌다.
◆ 일상 생활 실연비 14.5km/L…공인 복합 연비 밑돌아
전면부 범퍼가 노면에 밀착해 있어 신경 쓰였다.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자칫 위험할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7km/L. 고속도로에서 20.1km/L, 도심에서 15.2km/L의 효율을 낸다. 경쟁 차종인 골프 2.0 TDI 의 공인 연비는 16.7km/L다.
3일간 일상 생활에서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도시 고속도로를 포함한 서울 시내에서 약 250km 정도를 주행했다.
확인된 연비는 14.5km/L 수준. 평균 속도는 28km/h였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차를 거칠게 다루긴 했지만 실연비가 공인 연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각종 편의사양을 과감히 제외하면서 실용성을 극대화시킨 차라는 총평이다.
가격은 2990만~335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