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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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08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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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모든 것이 연결된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 도래…"소비자 생활 혁명"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이동통신기술이 고도화되면서 2014년 현재 소비자들은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인터넷, 음악감상, 동영상 보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내 손 안에서 누릴수 있다. 미래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10년 후 미래의 이동통신기술의 화두는 빠른 속도, 사용자 경험 반영, 연결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는 사물 모두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하고 소비자 경험을 토대로 요청하기 전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효율성도 극대화된다.

미래 통신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진효 원장을 만나봤다.

◆ 5G 소비자 중싱 서비스 펼쳐질 것

Q. SK텔레콤 창사 30주년이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기술 발전사를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1980년대에는 아날로그 통신이 시작됐습니다. 산업 전반적으로 보면 이동통신의 태동기였죠. 90년대 들어와서는 디지털 패킷 통신이 시작됐습니다. 다중접속이 가능한 CDMA 방식이 도입했죠. 2000년대 들어와서 3G시대가 열립니다. 이때는 CDMA가 대폭 강화된 WCDMA가 시작됐습니다.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단말기들이 도입되고, 스마트폰이 만들어졌습니다.

2010년대에는 드디어 4G 시대가 도래합니다. 애플과 구글이 급속도로 발전해 이통시장을 주도하게 되죠. 소비자들은 빠른 무선인터넷 환경을 통해 공유 참여 플랫폼 중심의 활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Q. 2020년대에는 어떤 기술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지.

== 5G시대, 새로운 전파(New Waveform)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직교 연결' 방식이 아닌 모든 것이 연결된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됩니다.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해 화면(Display), 자동차, 로봇 등 모든 사물들이 연결되는 세상이 열리게 되죠. 특히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시되고 모든 산업의 IT기술 접목이 진행되는 융합 기술이 발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Q. 5G 세상이 오면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나. 

== 5G 서비스는 속도가 기존보다 최소 3배 빨라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줄수 있는 가치 또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금 보는 비디오보다 높은 화질을 볼 수 있고, 제한적이지만 4차원을 제공해 직접 공중에서 터치할 수 있는 '홀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증강현실'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가상현실이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에만 있는게 아니라 눈앞에 현실로 보여지게끔 만들어주는 기술이죠. 소비자의 실생활에 가상현실이 들어와 좀 더 풍요로운 생활을 즐길수 있을 것입니다.

Q. 5G 구축이 현재보다 기술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나.

== 현재는 단말기가 전파를 쏘면 기지국과 연결되고, 그 기지국이 중계해 다른 단말기로 전파를 쏘는 방식입니다. 앞으로는 기지국 뿐만 아니라 단말기 간에도 중앙 서버를 통해 전파를 주고 받는 '클라우드' 형식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는 가상화 기반 플랫폼이 있어야 가능한 기술이죠. 지금보다도 훨씬 빠르고 편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입니다. 또 이를 통해 지금보다 훨씬 네트워크의 범위가 조밀해질 것입니다.

Q. 현재 5G로 가기 위한 기술적 한계는.

==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선 주파수 대역을 높여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전파 간 간섭이 심해집니다. 이건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네트워크 전파 간섭을 분석하고 정밀히 콘트롤해 운영한다면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박진효 원장이 이끄는 네트워크기술원 직원들이 5G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Q. 5G를 통해 2015년 통신시장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는지.

==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통신시장의 경쟁환경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소비자가 서로 실시간으로 현재를 공유하는 SNS 플랫폼이 대두됐죠. 이 영역에서 또 하나의 영역이 파생됐는데, 몸에 착용하는 디지털기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나오게 됐습니다.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업체들이 여기에 새로운 생태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이 웨어러블 기기에 추가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무제한 연결, 정보와 상품 판매가 결합된 '커머스 페이먼트' 관련된 서비스와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입니다.

Q. 우리나라 경쟁국들의 5G 기술 개발 동향은 어떤가. 

== 미국은 퀄컴, ALU, 버클리대학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퀄컴은 3D 빔포밍 기술, 무선 이종망 연동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2012년 11월부터 2000만 유로를 투자해 유럽 이통사들끼리 5G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METIS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에릭손, NSN과 함께 일본 NTT 도코모, 중국 화웨이 등이 합류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2월에 5000만 유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정부 산하 공업정보화부가 'IMT-2020'를 설립하고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또 중국 화웨이는 5G 연구에 향후 5년간 6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캐나다에 R&D센터를 구축해 기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은 도코모 연구소를 중심으로 5G 기술개발 중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시설 설치가 목표입니다.

◆ "소프트웨어 차별화 필요"

Q. 미래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입지가 어떻게 된다고 보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이통시장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물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세상이 오게 되면 스마트폰이 굳이 없어도 되죠. 다시 말해 디바이스 플랫폼을 다루는 회사의 영향력은 많이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결국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보다 소프트웨어의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샤오미가 새로운 OS를 장착한 단말기를 출시했습니다. 일정부분 타사를 카피했지만 무조건적인 카피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제조사들이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Q. LTE 이용 5G 구축에 있어서 국내 독자 기술인 '와이브로'의 역할은?

== 와이브로는 현재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의 보완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표준화된 LTE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대대적인 적용보다는 지금과 같이 보조망으로 이용해 나갈 것입니다.

Q. 기술 발전과 동시에 통신비 상승 우려가 예상된다.  

== 지금까지 이통사들은 제조사의 특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5G 시대가 오게 되면 당장 개인 PC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보완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죠. 비용이 올라간다면 소비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도 부담이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라도 통신비 상승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박진효 기술원장은?

1970년생이다. 1994년 LG전자에 입사해 시스템개발실에서 근무했다. 1998년 SK텔레콤 이리듐사업부로 옮기고 1999년 SK텔레콤 중앙연구원으로 선임됐다. 2009년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엑세스 네트워크 랩' 부문 장을 맡았으며 2013년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원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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