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폴크스바겐과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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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폴크스바겐과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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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07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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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포르쉐는 6일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르쉐 자동차의 지주회사인 포르쉐 SE와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쉐의 최대 주주인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현재 지분 51%를 확보한 포르쉐는 이로써 지분을 7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중단하고 양사간 통합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 그리고 양사 최고경영진이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의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는 니더 작센 주정부, 그리고 양사 직원 대표들과 함께 향후 4주간 새 통합회사의 구조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회사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세아트, 람보르기니,부가티 등 폴크스바겐의 9개 브랜드와 포르쉐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포르쉐 경영감독위원회(미국의 이사회에 해당)의 볼프강 포르쉐 의장은 그동안 폴크스바겐에 대한 지분을 75%로 확대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부심해왔으나 폴크스바겐 지분 확보 과정에서 지나치게 불어난 부채와 금융위기에 따른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폴크스바겐 경영감독위의 페르디난트 피흐 회장과 불협화음이 노출되기도 했다.

포르쉐 창업주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인 피흐 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달 포르쉐에 대한 역합병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그는 포르쉐의 자동차 부문을 폴크스바겐으로 넘길 것을 요구해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친손자이자 그의 사촌인 볼프강 포르쉐와 갈등을 빚었다.

독일 자동차산업연구소의 만프레트 빌케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폴크스바겐에 대한 지배를 극대화하려는 포르쉐의 목표는 사실상 사장된 셈"이라면서 "포르쉐가 부채를 너무 늘리다가 결국 폴스크바겐 모델 라인업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포르쉐 SE는 통합 회사에 외부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자동차 부문을 폴크스바겐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언론은 최근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국왕이 포르쉐에 투자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서 포르쉐의 주가는 1.2% 오른 56.95유로, 폴크스바겐은 0.4% 내린 232.69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폴크스바겐은 매출이 포르쉐의 15배이고 시가총액은 8배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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