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십대 소녀의 성(性)
상태바
가시내-십대 소녀의 성(性)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06일 07시 4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리 다리외세크 / 열린책들 / 344쪽 / 1만38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 마리 다리외세크의 신간 '가시내'.

저자는 1996년 발표한 데뷔작 '암퇘지'가 당시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으면서 단숨에 '화제의 작가'가 됐다. 그는 작품에 담긴 독창성과 간과할 수 없는 정치적 함의로 인해 출간 직후 프랑스 우파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다리외세크가 이번 소설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십대 소녀의 성(性), 육체적 성장기다. 2011년 프랑스 출간 당시 문학계에서는 "너무 외설적이라 메시지를 알 수가 없다", "감히 다루지 못했던 주제를 다리외세크가 떠맡아 제대로 해냈다" 등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가시내'는 순진한 소녀가 여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입체감 있게 그렸으며 여성의 신체에 관한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은 프랑스어의 다의성(多義性), 어휘 간의 상호 작용, 관용적 표현, 문화적 노스탤지어로 가득차 있다.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다리외세크는 "오래전부터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내가 십대 시절 일기처럼 녹음했던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잊고 있던 그 복잡한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다.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시작하다'에서는 주인공 소녀가 초경을 경험하는 시절을, 2부 '사랑하다'에서는 여러 남자들과의 만남과 첫 경험, 3부 '다시 시작하다'에서는 성장한 소녀의 복잡해진 내면과 성인 남자와의 관계 등을 다룬다.

'가시내'는 1970~8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솔랑주'의 청소년기 삶을 조명한다.

'가시내'에서는 솔랑주를 비롯한 작품 속 청소년들의 무신경함, 겉멋을 부리는 대사를 통해 사설성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솔랑주의 내면으로 들어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사춘기 소녀의 사고(思考)를 독자들에게 날것 그대로 전달한다.

마치 육성 녹음 파일을 듣는 것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생생한 문장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솔랑주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가시내 / 마리 다리외세크 / 열린책들 / 344쪽 / 1만3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