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학생·여성·청년 잠재 창의력 끌어내야"
상태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학생·여성·청년 잠재 창의력 끌어내야"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04일 17시 2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4일 "학생, 여성, 청년이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하고 경제 전반에 걸쳐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한국은 다음 세대에 사회, 경제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학생, 여성, 청년의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 낼 것을 제안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경직된 사회, 경제적 계층 구조를 허물어 뜨려야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한국 경제가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자국 여성의 엄청난 생산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다양한 이에게 열린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동 시장 참여도와 임금 측면에서 남녀 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한국 남녀간 노동 시장 참여도의 격차를 줄이면 20년간 연간 국내 총생산이 0.6%씩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며 "더 많은 여성을 노동 시장에 편입시킨다면 상당히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또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교육 제도를 개선해 학생의 인지적 역량(cognitive skill)과 비인지적 역량(non-congnitive skill)을 고루 발달시킨다면 한층 탄탄한 경제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21세기 인적 자본은 개개인의 비인지적 역량과 인지적 역량, 청년, 노인, 여성 남성의 창의력과 같은 요인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음양의 조화를 이루듯 그러한 요인을 균형적으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교육·경제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김 총재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교육에 관한 견해를 밝히면서 사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학생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 학생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사교육에 너무 집중하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지고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은 피해를 입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문제의 해법으로 대입제도 개선을 들면서 "시험점수뿐 아니라 다른 역량도 종합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