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르노삼성, 국산 대형 세단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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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르노삼성, 국산 대형 세단 '대격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04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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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9-SM7노바 맞춤형 모델 '각축' "차별화 요소 부각시켜야"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현대차 아슬란(위)과 르노삼성 SM7 노바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대형차 시장 경쟁이 뜨겁다. BMW·벤츠·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이 S클래스·A8로 대표되는 신차를 연이어 쏟아내면서다.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 기아차(대표 이형근), 르노삼성(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등 국내 업체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내수 시장 '맞춤형' 세단을 통해 소비자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 프리미엄 이미지 강조 대형 세단 신차 '봇물'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은 대형 세단 신차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안전·편의사양 등을 대폭 확대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각 회사의 패밀리룩을 적용, 디자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을 선보였다. 3.0L와 3.3L 엔진을 얹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 차급인 셈이다.

회사는 이 차를 수입차 공세에 맞서 내수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제작된 전략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외관에는 현대차 특유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세련미와 중후함을 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전면 윈드쉴드뿐 아니라 전·후석 도어 유리에 2중접합 차음유리를 장착했다.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도 대거 추가했다.

기아차는 이달 중 플래그십 세단 K9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2012년5월 출시 이후 2년6개월만의 변화다.

5.0L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모델을 추가, 내수 방어에 나선다.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할 방침이다. 기존 'K시리즈'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계승해 디자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SM7 노바를 출시했다.

회사는 이 차가 국내 시장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시 당시 박동훈 부사장이 "이 차는 프랑스 본사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만든 차"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 기아차 2014년형 K9. 다음달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예정돼있다.

◆ "차별화되는 요소 부각시켜야"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기능이다.

QM3와 SM3 네오에 이어 르노그룹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LED 주간 주행등을 장착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변경해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선보이는 대형 세단들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나왔다"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장점과 마케팅 포인트를 지닌 탓에 오히려 국산차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소를 부각시켜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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