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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시대

김경한 justin747@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10월 30일 오후 3시 29분

http://www.cstimes.com

2014.10.30

 

 

공유경제 시대

  


"차 1대 가격에 3대를 드립니다”. 이런 제목의 기사가 며칠 전 편집국 기자의 인터뷰 기사로 올라왔다. 수입차 3대를 3명이 바꿔가며 타는 신개념 카쉐어링 비즈니스가 국내에도 상륙했다는 소개와 함께. 수입차 3대를 함께 나눠 탄다니?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동차는 내 돈으로 구입하든지 아니면 돈 내고 빌려 타는 ‘렌트’ 형태가 현재의 이상형인데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이런 낯선 기사를 접하고 승인하려면 대략난감이다.

미국 유학까지 가서 경영통계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20대 후반의 청년 권용범은 루틴한 회사생활을 청산하고 ‘카 게더(CARGETHER)'를 설립했다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젊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운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완전히 소비자적 시각에서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가 씩씩하다.

서로 상대를 알 수 없는 세 사람이 자동차를 동시에 소유하는 구조. 출근 할 때는 소형차를 타고 주말에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탄다. 주유비, 범칙금은 1년 단위로 정산한다. 이 회사는 뒤집어서 차 1대를 3명이 타는 비즈니스도 구상중이다. 비용을 분담해서 좋은 차를 구입하고 일정기간씩 나눠 타는 방식이다. 권 사장의 기본생각은 ‘직원과 함께’ ‘소비자와 함께’ ‘사회와 함께’ 다.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신개념의 세계로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카 게더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공유경제의 전주곡이다. 소유의 종말을 선언한 미국의 사회학자 제레미 러프킨의 진단을 살펴보자. 원시경제부터 지금의 자본주의까지 인간은 소유로부터 부를 축척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대가 끝났고 인류는 급속히 공감의 시대를 거쳐 공유경제로 진입하고 있다. 예측은 소름끼칠 정도로 톱니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시대를 통찰하는 러프킨의 진단은 이어진다. 글로벌 경제는 GDP의 재해석이 필요하며 분산자본주의의 여명으로 위키노믹스가 도래했다. 젊은이들은 세상을 접속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은행에, 출판사에, 극장에, 항공사에, 식당에 모든 것을 접속해서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450개나 되는 세상에서 경제는 날마다 접속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 이미 실행모드로 진입한 지구촌의 모습이다.

인간의 이기적 행동이 국부를 가져왔고 사회전체의 이익이 되며, 이기심과 탐욕이 경제성장을 가져왔다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적 시각은 낯선 도구가 되었다. 우리가 공기처럼 마시는 자본주의는 지금이 황혼기이고 머지않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으로 보는 공유경제 개념. 상품 생산비가 제로에 가까워지고 기업의 이윤이 고갈되어 가면 공유경제 만한 대안도 없을 것이다

공유의 희망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자동차와 옷을 나눠 쓰고 공동사무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트위터와 유튜브, 페이스 북, 온라인 교육으로 정보와 자산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2050년 안에 하이브리드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다. 자유시장의 경쟁적 기술혁신이 생산에 필요한 한계비용을 제로수준으로 낮춰 스스로의 덫을 만들었다.  이익이 없으면 자본주의 기업은 그 존립근거가 사라진다.

이제 남은 문제는 태양열이나 풍력처럼 원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대상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생산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협력적 공유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다.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 교통이 이끌던 기술혁명의 시대는 지나갔다. 대신 센서와 신경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로의 대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데 아직도 두어개 대기업의 제조업 수출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우리경제는 뭔가 참신성이 아쉽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라도 어떻게든지 GDP를 늘려 보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미래지향적 비전이 묻어나지 않는다. 5년, 10년 단위로 곤두박질치는 경제의 시스템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고 선도할 수 있는 혜안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 리드하지 않으면 리드당할 수밖에 없다. 공유경제시대, 모든 시각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justin-7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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