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종료 선언…"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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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양적완화 종료 선언…"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 이미주 기자 limiju@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30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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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미주 기자]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제로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확고하다는 판단에 따라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했다. 내달부터는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연준은 28일부터 2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을 통해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5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뒀다.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3차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에 처음으로 착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앞선 6차례 회의에서 채권 매입액을 매번 100억 달러씩 줄였다.

그 동안 채권 매입으로 연준이 시중에 푼 돈은 모두 4조 달러가 넘는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번 회의와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노동시장 상황도 약간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성명에서 노동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온 점을 고려하면 고용 상황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밑돌면서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나 세계 경제의 저성장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다.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미약한 만큼 현행 초저금리 기조나 양적완화 프로그램 등 경기 부양책을 최소 1∼2년 더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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