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이달 더욱 늘어…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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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이달 더욱 늘어…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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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주택담보대출이 이달에도 대규모로 늘었다. 주택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가계부채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9월말보다 8365억원 늘어난 84조6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약 27%)인 국민은행의 이달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34% 커졌다.

지난해 말 잔액 79조658억원에 견주면 10개월 만에 5조5638억원(7.0%)이 늘어난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는데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며 "금리 인하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이달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형성되자 싼값에 빚을 얻으려는 대출자가 몰렸다는 뜻이다.

시장 점유율 3위인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8일 잔액이 9월말보다 7907억원 늘어난 52조1112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7월 712억원에서 8월 3275억원, 지난달 7023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최근 2개월의 증가액은 7월에 견줘 10배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도 최근 들어 다소 이례적인 증가 규모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8월과 9월에 504억원과 184억원씩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었으나 이달 들어 28일 기준 1034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 등으로 5~8월 줄어들던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 275억원 늘었고 이달에는 1366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 역시 정부의 고정금리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특별판매 기간(8~9월)을 제외하면 이달 주택담보대출이 8937억원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주택매매 거래에 쓰인다는 점에서 대출 증가세는 주택거래 활성화의 조짐으로 여길 수 있다.

부동산써브는 올해 3분기 주택거래가 23만90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2927건보다 약 6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과 규제 완화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총량이 커지는 게 장차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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