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 등 카드사 '포인트' 소비자돈 2조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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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롯데 등 카드사 '포인트' 소비자돈 2조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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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등 활용방안 제각각…"카드사 별 활성화 필요"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현대·삼성·롯데 등 국내 카드사들의 미사용 포인트가 올해 합산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면서 활용방안에 각 카드사들이 골몰하고 있다.

포인트 사용 '유효기간 폐지'라는 파격적 혜택을 내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높은 포인트 사용률'을 이유로 현행 유지 입장을 고수하는 등 손익계산에 분주한 상태다.

◆ 롯데 "유효기간 폐지" 현대 "사용률 높아 현행대로"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미사용 포인트는 지난 8월 말 기준 2조1928억원이다. 유효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는 올해만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카드 미사용 포인트가 62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4233억원, 삼성카드 2463억원, KB국민카드 1555억원 순이었다.

포인트 소멸액은 삼성카드가 162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47억원, 135억원이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포인트 표준화 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사별로 달랐던 신용카트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으로 통일되는 게 골자다.

신용카드 포인트 '통합 기부 사이트'도 등장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의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카드사의 잔여 포인트를 1번에 기부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용카드사의 최소 적립 포인트 요건도 폐지되면서 내년부터는 1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각종 포인트 활성화 방안에 카드사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포인트 사용 유효기간을 폐지했다. 또 롯데백화점에서는 10포인트 단위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도 삭제했다.

KB국민카드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화 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1포인트 이상만 적립되면 전용몰 이용, 기프트카드 구매, 포인트 기부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10만포인트 이상일 경우에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카드도 1포인트부터 전용몰 이용, 연회비 결제 등에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3만포인트 이상일 경우 결제대금 납부에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현대카드 등은 현행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포인트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별다른 개선 방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활성화 방안에 대해 "별다른 계획은 없다"며 "소비처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많고 사용률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인트 사용률은 일부 카드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전체 카드사에서 공통적으로 대두되는 의견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률에 관한 질문에 "롯데카드는 사용처가 명확하고 가까운 곳에 배치돼있어 높은 사용률을 자랑한다"며 "적립대비 사용률은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KB국민카드도 포인트 사용률이 높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률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돼 있지 않지만 대부분 카드사의 소비처와 사용률은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높은 사용률'을 거론하며 현행을 유지하는 카드사들의 주장이 무의미해지는 배경이다.

◆ "카드사, 소멸 포인트 줄이기 위한 노력 필요해"

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률은 카드사마다 기간, 기준이 달라 공식적 자료가 나오기 어렵다"며 "아마 대부분의 카드사가 자신들이 가장 사용률이 높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가 미사용 포인트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여신감독국 관계자는 "매년 늘어가는 소멸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카드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롯데카드의 경우 소멸 기간을 없애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모든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미사용 포인트를 걸고 넘어지는 게 불만일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이 방안을 마련하고 제동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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