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가우디다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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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가우디다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3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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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곤 / 오브제 / 304쪽 / 1만6000원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건축은 아무 말 없이 군림한다."-가우디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 중 완성작은 없다. 거의 유일하게 완성작으로 꼽히는 카사 밀라도 성모 조각상만은 끝끝내 옥상에 올려놓지 못하고 공사를 마쳤다. 

가우디가 남긴 작품들은 대부분 개축이나 공사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미완의 상태다. 성가족 대성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가우디는 아직도 스페인에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말대로 '아무 말 없이'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구사일생으로 참석한 졸업식에서 학장이 가우디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군들 우리는 천재 아니면 바보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무수한 시련과 비웃음을 이겨내고 가우디는 그의 나이 31살에 성가족 대성당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가우디는 전임 감독의 설계도면을 부정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가족 대성당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때 그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바로 졸업식장에서 가우디를 두고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비웃었던 로젠 학장이었다.

이 책은 이처럼 가우디를 가깝고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평전이다. 바르셀로나 건축 안내서로서, 스페인 문화 입문서로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뉜다.

1장 '가우디의 탄생'은 가우디의 유년 시절을 담고 있다. 류머티즘, 폐병 등 고질병을 안고 태어났지만 바쉬 캄(레우스와 타라고나를 둘러싼 넓은 평원) 지역의 자연과 유적을 모험하며 꿈을 키우던 어린 가우디를 만날 수 있다.

2장 '청년 가우디'에서는 바르셀로나 건축대학에 입학해 간신히 건축사 자격증을 따고 건축가로서 발을 내민 젊은 가우디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가난했고 고독했르며 아무도 그의 기발함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공방을 전전하며 학비를 벌었다.

이 장에서는 바르셀로나의 고딕 지구와 리베라 지구, 람블라스 거리 등 가우디가 고독한 청년 시절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다.

3장 '가우디, 명성을 떨치다'는 건축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다. 카사 비센스, 구엘 궁전, 성 테레사 학원, 카사 칼베트, 구엘 공원 등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와 인근 지역에 남긴 건축물을 산책하듯 살펴볼 수 있다. 

4장 '가우디의 마지막 도전'에서는 그의 마지막과 마주한다. 가난한 자를 위한 집만을 짓겠다고 결심한 가우디. 그는 인생의 마지막을 성가족 대성당을 짓는데 헌신했다. 대성당을 설계하고 영원히 바르셀로나의 성자로 남은 가우디의 숭고한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은 가우디다 / 김희곤 / 오브제 / 304쪽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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