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 '집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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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 '집밥' 대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0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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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소셜다이닝' 업체 창업 "누적 모임 8000개…전국으로 확대할 것"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대 전체 인구의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지난해 25.9%로 크게 늘었다. 

이들은 매일 반복되는 출근 전쟁과 등교, 야근 등 촉박한 시간의 틈바구니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집에서 밥먹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박인 '집밥' 대표는 혼자가 아닌 '함께 먹는 밥상'이 늘 그리웠다고 한다. 박 대표는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소셜다이닝'에 착안해 모임 소개 플랫폼 '집밥'을 만들었다.

단순한 '끼니 때우기'가 아니라 공감과 치유가 가능한 '집밥' 모임을 만드는 박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함께 먹는 밥상'

Q. 소비자들에게 '소셜다이닝'이란 문화가 생소하다. 어떤 모임인지?

== 소셜다이닝 '집밥'은 공통의 관심사로 만남을 가지고 식사를 하는 모임입니다. 일종의 '사교밥상' 모임으로, 밥을 통해 쉽고 편안한 만남과 의미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만나는 순수한 사교모임, 그냥 밥 한번 먹으면서 편하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Q. 최초로 소셜다이닝 모임 주선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을것 같다.

== 처음에는 순전히 '집밥'이 먹고 싶어서 게릴라성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집밥을 싸와서 함께 나눠 먹는 모임 '일일집밥'을 진행했죠.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집밥' 그 자체보다는 '함께 먹는 밥상' 임을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먹는 밥이 맛있는 이유는 그 담백한 맛도 있겠지만, 친근한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먹는 밥상이라서 맛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제가 전파하기 원하는 진짜 '집밥'의 모습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Q. '집밥'이란 이름에 담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는 밥은 왜 그렇게 맛있는 걸까요? 그것은 아마도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더불어 나누는 이야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듯 집밥 모임은 어머니의 찌개처럼 따뜻한 모임입니다.

기존의 모임들은 하나같이 데이팅, 동호회, 세미나 등 교육적인 모임들이 많습니다. 정신없이 명함을 돌리지만 남는 것이 없거나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야 하죠. 많은 소비자들이 수많은 모임들 속에서 정작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치기도 합니다. 집밥에서는 마치 '집에서 밥먹는 것처럼' 참여자 모두가 주인공이 돼 관심사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소통합니다. 이러한 의도를 담아 '집밥'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 '집밥' 홈페이지.

Q. 모임 참여와 구성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집밥은 누구나 손쉽게 모임에 참여하고, 개설할 수 있는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모임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웹사이트에 공지된 모임의 주제, 시간, 장소를 보고 원하는 모임을 골라, 참여비를 결제하고 신청하면 됩니다. 모임 개설을 원하는 경우, 집밥 웹사이트에 모임의 주제, 시간, 장소, 참가비를 적고 모임을 개설하면 되죠.

Q. 모임은 몇 개가 만들어지고 참가하는 인원은 몇 명인지.

현재 누적모임은 8000여개 정도 됩니다. 매주 300여개의 모임 1000여명의 참가자가 함께 합니다.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인지라 그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주로 소셜데이팅 마켓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소셜데이팅 시장규모는 약 400억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Q. 소비자들이 소셜다이닝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1인가구의 급증과 함께 모임·커뮤니티 문화에 대한 갈증이 높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이미 있었던 다양한 카페, 정모, 번개 등의 모임 문화가 현재 소셜다이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카페, 커뮤니티, 동문회는 접근이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면, 집밥은 그러한 부담감을 대폭 낮추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서울 집중 커뮤니티 전국 확대할 것"

Q. 이력이 특이한 것 같다. 창업에 2번 도전하고 NGO활동도 했다.

특이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은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대학생 재학시절 인도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사회적기업에 푹 빠져서 교육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NGO활동도 했습니다. 모든 활동 하나하나 저에게 많은 배움을 주었습니다.

Q. 다음카카오와 '카카오 그룹'을 통한 협업도 진행됐다. 

집밥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모임 컨텐츠를 카카오그룹의 소비자분들에게 소개하고, 집밥 회원들에게도 카카오그룹의 툴을 소개하는 협업이 진행됐습니다. 모임/커뮤니티 문화를 확산한다는 점에서 서로 즐겁게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집밥'에는 단순한 식사 뿐만 아니라 사격, 양궁, 소개팅, 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이 개설되고 있다.

Q.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참가비의 일정부분 (20%)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관·기업과의 연계,협력,행사 진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지속적인 소비자 활동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 같다.

소비자 참여 유도를 위해 현재 서울에 집중된 모임·커뮤니티를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역적 확장을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접점에서 여행 등 재미있는 시도들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박인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홈쇼핑,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2010년에는 환경재단 재직했으며 2011년에는 딜로이트 컨설턴트에서 일했다. 2012년부터 국내 최초 소셜다이닝 업체 집밥을 창업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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