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범 카게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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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범 카게더 대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13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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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대 나눠 타는 신개념 '카쉐어링'…"전지적 소비자시점 경영, 시장 돌풍 "
   
▲ 권용범 카게더 대표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차 1대 가격에 3대를 드립니다.' 

권용범 카게더 대표가 "세상에 없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서비스의 슬로건이다.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권 대표는 수입차 3대를 3명의 소비자가 바꿔가며 타는 신개념 카쉐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정된 비용으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지적 소비자 시점'으로 기업을 경영,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는 그를 만나봤다.

◆ "함께 소유하고 사용하는 신개념 서비스"

Q. 시장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이 나온다.

== 카게더는 자동차를 구매해 함께 소유하고 사용하는 신개념 공유 경제 서비스입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죠. 동일 지역에 있는 3명의 오너가 3대의 자동차를 함께 사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서로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공동 등록한 뒤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 차량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보통 2주 단위로 차를 바꿔 타게 됩니다. 출근할 때는 소형차를, 여행을 떠날 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주유비나 범칙금 등은 1년 계약이 끝나고 한꺼번에 정산합니다.

Q. 차량은 어떻게 선택하나.

== 따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3000만원대에 미니 쿠퍼, 폭스바겐 골프, 티구안을 사거나 7000만원대로 벤츠 E클래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BMW 5시리즈를 구매하는 식이죠. 10월 현재 총 10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역발상 아이템도 있습니다. 차 1대를 3명이 나눠 타는 식이죠. 1억원 넘는 '드림카' 포르쉐 박스터 3.4S가 준비돼 있습니다. 3명의 소비자가 4000만원씩 내면 차례대로 차를 탈 수 있게 했습니다.

Q. 차를 바꿀 때 불편함이나 소비자간의 갈등 상황도 염려되는데.

== 단순히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관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선팅은 물론 각종 초기 세금도 지원합니다. 보험 가입도 회사 차원에서 합니다. 소비자들끼리 차를 바꿀 때가 되면 손세차를 한 뒤 직접 탁송서비스까지 합니다. 소비자가 서로 연락해서 시간을 조율하는 등의 불편이 없다는 말입니다. 정기 정비를 통해 자동차 상태를 체크, 소모품 교환 등도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3개 상품을 합쳐 1%의 소유권을 가집니다. 안전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분쟁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 카게더가 선보인 상품 구성. 총 10개의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Q.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공유 경제가 익숙하지 않다.

== 일부 인정합니다. 하지만 공유 경제야 말로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카쉐어링' 업체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한 예입니다.

카게더는 차량 공동 소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봅니다. 신개념 카쉐어링이라고 소개하긴 했지만 카쉐어링과는 또 다른 시장입니다. 국내에는 이런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외국에도 이런 상품은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제조사 중심의 지나치게 폐쇄적인 모습으로 오랜 세월 유지됐습니다. 최근 수입차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죠. 카게더는 우선 회사와 상품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소비자 중심의 시장을 창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공유 경제, 소비자 니즈 제대로 충족시키는 모델"

Q. 자신만의 경영 철학이 있을 것 같다.

== 창업은 기업을 만드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창업자의 철학이 기업에 투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다 문득 제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업 철학으로 '직원과 함께, 소비자와 함께, 사회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회사명 '카게더'에도 이러한 철학이 녹아 있고요.

Q. 우여곡절은 없었나.

== 대학생 때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소 팔고 논 팔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죠. 낮엔 공부하고 밤엔 마켓에서 바닥을 닦으며 일을 했습니다. 홀로 젖소 농장을 운영하시던 어머니도 제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하셨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보험회사에 몸담으며 영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지인과 함께 세움넷이라는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하는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여기서 4년여간 창업에 대해 공부한 뒤 올해 비로소 제 아이템으로 직접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창업 컨설팅을 해왔기에 그 인맥과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니 반응이 냉담하더군요. 사회 초년생처럼 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셈이죠.

▲ 권용범 카게더 대표

Q. 앞으로 목표는.

== 카게더는 새로운 자동차 소비문화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그런 만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는 것이 카게더의 전체적인 비전이죠.

당장은 초기 구매자들이 만족할 만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추후 광고도 전문 모델을 쓰는 대신 실제 이용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 권용범 대표는?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경영통계학 석사를 했다. 귀국 이후 3년 반 동안 보험 영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0년 임경수 대표와 함께 세움넷을 열고 창업 교육과 컨설팅을 해왔다. 지난달 직접 기획한 아이템을 발전시켜 '카게더'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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