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떨어졌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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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떨어졌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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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기준금리는 내려갔지만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라갔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상당수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외환은행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7월 연 3.35%에서 지난달 연 3.59%로 0.24%포인트 뛰어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는데 외환은행은 반대로 대출금리를 0.24%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만기까지 원리금을 나눠 갚는 주택담보대출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협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도 7월 연 3.31%에서 지난달 연 3.5%로 0.19%나 올랐다.

기업은행도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3%에서 연 3.41%로 0.11%포인트 인상했으며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연 3.57%에서 연 3.59%로 올랐다.

같은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59%로 똑같다. 우리(연 3.44%), 국민(연 3.49%) 등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가산금리의 대폭적인 인상.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이뤄진다.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돼 달라지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임의로 정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7월 0.6%포인트였던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지난달 1.06%로 무려 0.46%포인트나 올렸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가산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1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연 2.4%였던 'e-플러스 적금'의 금리를 연 1.8%로 0.6%포인트나 내렸다. 각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대폭 낮췄다. 대출 금리는 인하 기조를 유지하다 최근 인상했다.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 때문에 예대마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총 순이익은 4조9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조5998억원의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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