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패션사업 '연매출 3000억원·비중 30%' 목표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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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패션사업 '연매출 3000억원·비중 30%' 목표 '이상기류'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1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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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하프클럽 출신 이신우 부장 입사 5개월만에 전격 퇴사
   
▲ 위메프 홈페이지 패션·뷰티 카테고리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패션사업 '연매출 3000억원·비중 30%' 목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하프클럽을 거쳐 지난 3월 입사한 이신우 패션사업부장이 돌연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프가 해당 영역에 대한 전권을 넘기면서까지 영입에 공을 들였었던 터라 당장 장·단기적 관점의 전략 재설정은 불가피하게 됐다.

◆ 경영진 이견…사내커뮤니케이션 원활치 못해

17일 소셜커머스·패션업계에 따르면 이신우 위메프 패션사업부장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자신이 세웠던 성장 로드맵을 두고 경영진들 사이에 의견이 갈린데다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온라인 패션 강자인 '패션플러스'에 새 둥지를 튼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위메프의 심리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이 부장 영입과 동시에 위메프는 자체 패션사업을 연 내 3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패션·잡화 비중을 전체 상품의 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란 계획도 내놨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 부장은 1999년 롯데 백화점에 입사, 2006년까지 여성 상품군 영업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2006년부터는 '하프클럽'에서 총괄 사업부문(BU)장 등을 지내며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을 정도로 패션업계에서는 '스타'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 같은 환경에 자금력을 얹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게 위메프 측의 복안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양측의 사업전략이 애초에 충돌을 일으킬 여지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장은 고급·고가의류 직매입을 늘린 뒤 자체상표(PB)제품을 생산, 이후 기획생산 방향으로 가는 '3단계' 전략을 공공연히 주장해 왔다. 초기비용 부담이 크고 영업익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까지 시간이 더딘 단점이 있다.

위메프 입장에서 크게 부담스런 대목이다. 가격경쟁력과 빠른 상품회전을 골자로 하는 소셜커머스의 특성과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 "패션플러스 쪽과 원래부터 각별한 사이"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 대비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패션상품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위메프 측에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이 부장이) 그와 전혀 다른 방향의 전략을 고수하려하는 바람에 내부 의견충돌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컨트롤타워를 다시 꾸리게 된 위메프 측은 담담한 표정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장은 (이직한) 패션플러스 쪽과 원래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쪽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초 계획과 크게 벗어남 없이 점진적으로 패션사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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