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토요타와 폭스바겐, GM 등 세계 자동차회사 '빅3'가 각각 올해 연간 10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는 10일 '글로벌 빅3, 1000만대 이후 과제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이 같이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는 998만대, 폭스바겐은 973만대, GM은 972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요타가 작년보다 3.8% 증가한 510만대, 폴크스바겐은 5.6% 늘어난 507만대, GM은 1.4% 증가한 492만대를 각각 팔았다.
3개사 모두 상반기에 500만대 안팎의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빅3가 중장기적으로 경영전략과 내부 시스템 등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1위 경쟁은 중국과 유럽 인도에서의 성과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9월 현재 각 업체가 처한 상황과 과제는 다르다.
일본의 토요타는 엔저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부진한 편이다.
프리우스 등을 앞세워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HEV) 누적 판매 600만대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투자비와 연구개발비,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점 역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꼽혔다.
GM은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가운데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취약성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작년보다 4.1% 증가한 78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526만대로 연말까지 8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급속한 양적성장 이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적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동남아 판매 확대, 친환경차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