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가정용 피부관리기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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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가정용 피부관리기 '정면충돌'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11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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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파운데이션 등 외국계와 경쟁…"효과 원하는 소비자 많아"
   
▲ 아모레퍼시픽이 새롭게 론칭한 뷰티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 제품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으로 대표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진동 파운데이션과 같은 가정용 피부관리기 시장에서 정면 충돌했다.

손으로 직접 바르는 화장품 시장이 성장성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 새 먹거리 발굴차원의 경쟁이 국내외 업체들 사이에 뜨겁다.

◆ 뷰티 디바이스 빠른 성장세 업계 '주목'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피부관리 사업은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의 1%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연간 2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핵심은 전문 에스테틱샵에서 받을 수 있는 관리를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다는 점. 10~30만원 가량의 1번 투자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등장한 진동 파운데이션이 시장 태동을 알렸다. 지난해 로레알 그룹 계열의 '클라리소닉'이 국내에 진출, 진동 클렌저 열풍을 불러오면서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실제 클라리소닉은 론칭 1년 만에 매출이 200% 이상 성장했다. 클렌징 디바이스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매장을 5개로 확장했다.

일반적인 뷰티브랜드가 기초부터 색조, 향수까지 통상 수백 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디바이스 제품 하나만으로 거둔 성과라 더욱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로 잘 알려진 트리아뷰티 역시 '플러스 레이저 제모기'로 2012년 대비 지난해 8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가정용 여드름 치료기와 가정용 레이저를 잇따라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통기업 코리아테크는 일본 1위 미용기업 MTG사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일본에서 270만대 이상이 판매된 페이스롤러 '리파캐럿'은 홈쇼핑 론칭 방송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쇄도하는 재방송 요청에 업체 측이 서둘러 앵콜방송을 준비할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됐다.

외국계 제품에 쏠리는 인기를 견제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이 먼저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지난달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외국계와의 경쟁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LG생건은 지난해 4월 홈 에스테틱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튠에이지'를 새롭게 론칭하고 '스마트 패팅 세라믹 리프터', '프로페셔널 캘러스 리무버' 등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뷰티기기를 선정하고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새 브랜드 '메이크온'을 공개했다. 제품 가격대는 10만~20만원대로 주요 타깃층은 20대 후반 여성이다.

◆ "손 사용 이상의 피부 관리 효과 원해…시장 꾸준히 성장"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자제품을 다루는 IT업체들 까지도 뷰티 디바이스를 내놓고 있는데 관건은 '피부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가 아니겠느냐"면서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국내 여성 들의 피부는 물론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파악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이번에는 새롭게 '뷰티 기기'에 까지 눈을 돌린 것"이라면서 "바르는 화장품 부문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사업 개척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전문샵을 찾기 보다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셀프케어족이 늘어난데다 손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피부 관리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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