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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물단지’ 공중전화 ‘보물단지’ 만들어야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08월 25일 오전 8시 14분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손에 동전 한 움큼을 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전화 1통을 하기 위해 10여분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과거 공중전화 부스 앞의 풍경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사는 얘기’를 전하던 공중전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1999년 15만대 이상 설치됐던 공중전화는 지난해 말 7만6783대로 줄었다. 인구 1000명당 1.5대 수준이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지며 사용자가 급감했기 때문.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손실보전금 산정 대상 시내공중전화 대수’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필요한 대수를 선정, 그에 따른 손실만 보전하는 정책이다. 수요 대비 불필요하게 운영되는 공중전화의 철거를 유인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500대 가량 철거되고 있지만 아직 논란이 남아있다. 지난해 100억원이 공중전화 유지비용으로 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편적 서비스로서 공중전화 제공 의무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비상 연락수단으로서 역할이 미미해지고 있다는 것.

당초 구축해 놓은 통신망과 공중전화를 무작정 없애는 것도 ‘정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공중전화 재활용 방안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일부 공중전화 부스는 무인도서관, 대피소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실용성에는 의문이 든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다.

프랑스, 일본 등은 사업자가 수익성을 고려해 공중전화를 철거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반드시 유지돼야 할 공중전화 운영대수를 지정, 이에 부합하는 손실만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보편적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최근 공중전화 활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디지털광고와 무료 와이파이 존 설치 방안이 채택돼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 삼성전자, IBM 등 글로벌 IT기업이 와이파이 존 설치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공중전화부스에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유선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꿔 전화 요금을 따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기업에 광고부스를 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기기의 대중화와 소비자들의 통신비용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고민해 볼만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기성세대의 추억에 의지해 겨우 숨을 이어가고 있는 공중전화가 젊은세대의 일상에서도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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