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달아 계열사 합병 3건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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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연달아 계열사 합병 3건 단행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0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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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계열사 사업조정 차원에서 한꺼번에 3건의 합병작업을 단행했다.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작업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위아의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 흡수합병, 현대오토에버의 현대씨엔아이 흡수합병, 현대건설의 현대건설 인재개발원 흡수합병 등 3건의 회사합병 사실을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사업조정에 해당한다. 연관·중복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위아의 합병 역시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금속소재와 기초 가공분야의 역량을 높여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를 제고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파워트레인 완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가 파워트레인 기초부품의 소재와 가공 프로세스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이미 경남 창원에 사업장을 두고 한 회사처럼 운영돼 왔다. 3개사의 대표이사도 윤준모 사장 1명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소재(주조, 단조)-가공-조립단계를 아우르는 수직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의 SI 업체 현대씨엔아이의 합병 역시 그룹내 사업조정 차원의 예견된 수순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내 중복된 SI회사를 통합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현대씨엔아이가 보유한 통합관제, 빌딩자동화 등 건설관련 정보기술을 융합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남아있었던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의 현대건설 흡수합병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성급해 보인다.

이번 합병에 관련된 7개사 가운데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현대위스코가 유일하다. 정 부회장은 비상장사인 현대위스코의 지분 57.87%를 보유하고 있는데 3개사 합병시 현대위아 지분율이 1.95%에 불과하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현대위스코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 직상장하는 편이 유리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병 외에도 작년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강판(냉연) 사업 합병,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의 사업조정을 단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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