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주행 중 엔진이탈' 결함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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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주행 중 엔진이탈' 결함 은폐 의혹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0일 07시 30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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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1년 신차 엔진 주저앉아…유사사례 곳곳 소비자 안전 '경고등'
   
▲ 지난 5월 사고 당시 제보자의 차량. 엔진 부분이 주저앉아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중형 세단 SM5가 주행 중 엔진이 내려앉는 결함을 일으켜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부품을 회수해 숨기거나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하는 등 르노삼성이 결함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사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 안전이 도로 위로 내몰리고 있다.

◆ 아무 충격 없이 갑작스레 엔진 '탈출'

19일 제보에 따르면 이모(대구 남구)씨는 작년 5월 르노삼성 SM5(플래티넘)를 구입했다.

출고 1년만인 지난 5월 이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도로에서 차량을 유턴하는 중 갑자기 엔진이 '덜컹' 하는 충격음을 내며 내려앉은 것. 당시 차의 주행 거리는 약 2만4000km에 불과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뒤로 후진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이씨가 생명에 위협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어렵사리 정비소를 찾았다. 엔진을 차량에 고정시켜주는 나사(스크류 볼트)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비소 직원의 답변이었다. 직후 해당 부품은 르노삼성 측이 회수했다. 보상 절차를 밟기 위해 정밀분석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일이 지났음에도 르노삼성 측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분개한 이씨는 부품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를 열람하겠다는 의사도 간단히 묵살당했다.

'이유는 말해줄 수 없다. (부품을) 돌려줄 수는 없다'는 식의 아리송한 답변만 르노삼성 측은 반복했다.

이씨는 "르노삼성이 피해예방 움직임을 보이긴 커녕 (결함)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원하는 수준의 보상금을 말하라'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게재, 공론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며 겁박하기까지 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 차량 하부 모습. 엔진이 내려앉아 있다. 지난 2011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다른 제보자의 상황(작은 사진)과 흡사하다.

컨슈머타임스 확인 결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씨와 비슷한 결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잠재적 피해소비자가 상당할 것이란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SM5 운전 당사자는 물론 주행중인 다른 차량들이 크고 작은 사상사고 가능성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발 빠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결함 보완해 나가야"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작업자 실수로 특정 차량에서 나타난 문제로, 차량 전체 결함은 아니다"라며 "본사 차원에서 소비자의 요구 내용을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차량 결함을 입증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중대 결함 1년 이내 3회 발생' 등의 내용을 포함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를 입증하는 과정이 복잡 다단하기 때문에 사업자가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결함을 보완해 나가면 소비자 분쟁이나 불만 건수도 상대적으로 줄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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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엔진탈출 2014-08-20 09:34:18
정부가 나서줘야 해결될일 입니다.. 대기업이 소비자 짓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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