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이번엔 '지반 침하' 신동빈 회장 '골치'
상태바
'제2롯데월드' 이번엔 '지반 침하' 신동빈 회장 '골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19일 07시 4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수 유출 '부동침하' 가능성 개장지연…서울시 "정밀 검사"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제2롯데월드'가 지반 침하 현상을 일으켜 전문가들 사이에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변지역 지반침하의 원인으로도 제2롯데월드가 꾸준히 지목되고 있어 조기 개장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 입점 예정업체들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도 있어 신동빈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 균열·붕괴 발생 '부동침하' 우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대책 마련 회의에서 롯데건설이 시공중인 제2롯데월드의 지반이 11mm 내려앉은 사실을 확인했다.

원인은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석촌호수의 지하수 수맥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공사가 시작된 이후 석촌호수의 수위는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석촌호수 1일 평균 지하수 유출량은 83t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450t으로 무려 5배 늘어났다.

설계상 지반 침하 기준은 35mm. 기준에는 못 미치나 공정률이 60%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완공 이후 추가 침하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침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부동침하란 구조물의 기초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구조물의 여러 부분에서 불균등하게 침하가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건축물이 경사지거나 변형돼 균열이 생기고 심각할 경우 붕괴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제2롯데월드 지반은 모래층이 15m 정도 발달돼 있다"며 "지하수 흐름이 공사장으로 쏠려 (지반을 약화시키는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촌호수 수위 하강과 관련 있는 환경변화는 제2롯데월드 건설"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를 비롯한 각종 업체 입점이 완료된 저층부의 조기개장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들의 집단 반발이 예고되는 이유다.

◆ "기초 저면 균열 등 안전 문제 발생할 수 있어"

실제 서울시 송파구의회는 이를 강력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송파구민의 안전과 잠실지역 교통난 가중, 석촌호수 수위 저하 이유, 싱크홀 대책 수립 등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롯데건설 측에 요구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제2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75만t의 하중이 발생하는데 일정부분 지반이 침하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현재 침하된 11mm는 세계적인 토목 설계업체 아럽(arup)에서 예상한 24mm 기준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수가 대량 유출되면서 구조물에 불균등하게 수압이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기초 저면 균열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수 유출 제어 방안과 배수시스템 적정 용량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