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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어정쩡한 보고서 보다는 소신과 깊이 가진 보고서 만들 것”

유현석 기자 rhs0102@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08월 11일 오전 7시 48분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상반기에는 ‘매도’를 외칠 수 있는 종목이 없었습니다만 이제는 서서히 보이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초 ‘매도’ 의견이 필요할 때는 과감히 내겠다고 선언했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한 것.

주식시장에는 ‘매수 보고서가 나오면 팔아라’라는 속설이 있다. 연구원의 보고서를 믿으면 안된다는 뜻으로 국내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그 만큼 유진의 발언은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진에서 ‘매도’가 안 나오자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

변준호 센터장은 “매도를 위한 매도나 어정쩡한 보고서는 필요 없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소신과 깊이가 들어있는 보고서입니다”라고 말했다. 소위 ‘장사’를 위해 시장 분위기에 맞춰 따라가는 보고서는 쓰지 않겠다는 의지다.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변준호 센터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 “통찰력이 있는 보고서를 만들 것”

Q. 증권업에 뛰어든 계기는.

== 제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는 무역회사 와 종금사가 선호하는 직군이었습니다. 연구원은 생소한 직업이었고요. 그런데 연구원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바로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개인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도요. 이 때문에 연구원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올해 초 과감히 ‘매도’ 의견을 내놓겠다고 했음에도 아직 1건도 없는데.

== 증권사 연구원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는 바로 산업의 방향성이나 개발 산업에 속해있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서 매수나 매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환경상의 영향 때문에 ‘매수’ 일변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신 있는 연구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그런데 국내 연구원들은 거기에 대한 훈련이 안됐습니다. 그런 방향성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매도’를 내겠다고 한 것이죠. 그리고 상반기의 경우에는 종목들이 굉장히 저평가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일부러 ‘매도’를 외칠 수도 없었던 거죠. 하지만 지금도 투자의견을 낮출 때는 과감하게 낮추면서 소신껏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국내 증권사의 상황은.

   
 

== 거래대금이 계속 줄다보니까 이제는 브러커리지를 베이스로 증권사들이 수익 창출하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변하고 있는 것이죠. 국내 증권사가 41개정도가 있는데 영역자체가 재편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규제완화로 은행, 증권, 보험이 허물어지고 있는데 금융지주나 대형사들은 종합자산과 해외투자 쪽으로 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그리고 중소형사는 이제 돈을 잘 버는 무기를 각자 하나씩 마련해야 되는 상황이죠. 즉 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증권사의 특징을 이용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연구원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 최근 롱숏펀드의 등장으로 매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또 공정공시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실적을 흘릴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원들의 가장 기본인 ‘분석’이 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또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도 맡을 것 같습니다. 즉 과거 브러커리지 지원에서 벗어나 폭 넓은 분야에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Q. 변화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에서의 센터장 역할이라면.

== 리서치 센터가 맡는 일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연구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응이 안된 상황입니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니까요. 그렇기에 공감을 해주고 새로운 분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 가지고 있는 고민을 다른 섹터와 엮어줘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봅니다.

◆ “처음 종목을 고를 때가 가장 중요하고 소중해”

Q. 어떤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지.

== 보고서의 기본인 ‘정보전달’을 잘하는 보고서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보고서의 양은 많아졌는데 연구원들의 업무자체는 과도해지고 있습니다. 즉 연구원이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됐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소신 있는 보고서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정쩡한 시각을 가진 것이 아닌 당당하게 ‘예스’와 ‘노’를 말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말입니다.

Q.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특징이라면.

== 팀플레이 식 운영입니다.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신규사업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업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니죠. 그렇게 된다면 증권사 연구원의 분석도 여기에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G2, 이머징 등의 국가의 분석이 있어야 신규사업을 하는 업체들에게 적용이 가능합니다. 즉 매크로 분석, 섹터, 기업 등 이 모든 것들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죠.

Q. 그렇다면 리서치 센터의 목표라면.

== 애널들 1명, 1명이 시장에서 든든한 평가를 받고 또 프로페셔널들로 꽉 찬 리서치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런 강한 리서치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명심해야 될 점은.

==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금융회사나 기관에서 일 할 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신뢰라는 것은 용기가 있어야 만들어 집니다. 최근 증권사가 금융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연구원들이 주식에 대해 혜안이나 통찰력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신있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연구원들이 지금의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소신 있게 자신의 믿음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당장 신뢰가 생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신뢰도 생기고요.

Q. 마지막으로 시장투자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 옛날에는 주식에 문턱이 있었습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이니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국민이 펀드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주식매매 시스템이 잘된 만큼 접근도 쉬워졌죠. 즉 이제는 주식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사고 팔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이익과 밸류에이션인데 여기에 대한 공부가 굉장히 필요합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주식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초기 단계 때 적어도 회사나 그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선택하는 시기는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니까요. 이렇게 공부를 하고 시작하면 자신만의 시각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쉽게 흔들리지도 않고요.

◆ 변준호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증권사 일을 시작했다.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에서 연구원 생활을 보냈다. 2009년에 유진투자증권으로 입사해 스몰캡 팀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부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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