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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뉴 하이트로 맥주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소주 시장점유율 50% 달성”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08월 04일 오전 7시 35분
   
    ▲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시원한 맥주를 쭉 들이켠다. 물이나 주스로는 풀리지 않던 갈증이 한번에 훅 날아간다.

밤이 깊어간다. 건배 제의가 몇 번이나 오가고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잔’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으레 새 잔을 주문하거나 남아 있는 술을 버리고 휴지로 입이 닿는 곳을 닦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에게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잔에 남은 술을 버리는 법이 없다.

“김 빠졌을 텐데 새로 따라…” 기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잔을 비운다. “우리 직원들이 정성껏 만든 술입니다. 제가 어떻게 함부로 버릴 수 있겠습니까?” 김 대표의 말에 한쪽 머리 끝이 찌릿하다.

김인규 대표의 하루는 요즘 짧기만 하다. 쓴맛을 보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소주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고민이 깊다.

그래도 ‘뉴 하이트’, ‘퀸즈에일’ 같은 제품 이름을 말 할때는 특히 눈빛이 반짝인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 ‘뉴 하이트’로 맥주 시장점유율 반등

Q.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높다. “국산 맥주는 맛 없다”는 소비자 입맛을 잡아야 할 텐데.

==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6% 규모입니다. 나머지 94~95%의 맥주시장은 연간 1억8000만 상자로 수입맥주를 훨씬 상회합니다. 이 시장에 더욱 주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입맥주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출시된 ‘뉴하이트’ 처럼 기술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퀸즈에일’과 같은 프리미엄급 맥주 개발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습니다.

Q. 롯데주류의 맥주시장 진출과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 등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는 기본적으로 맥주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멀티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해왔고 실제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근시안적 대응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Q. 대표 맥주브랜드 ‘하이트’를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뉴 하이트’ 출시 후 4개월이 지났는데 시장반응은 어떤가.

== 신제품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정통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죠. 80년 양조기술을 집약해 맥주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킨 제품입니다.

뉴하이트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부서 보고에 따르면 업소시장에서 취급률이 급증했습니다. 6월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의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의 27%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하이트의 6월 점유율은 마트별로 4월 대비 1~3%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맥스나 드라이d도 함께 성장해 전체 맥주점유율도 약 4% 내외로 성장했습니다. 업소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뉴하이트의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맥주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나선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벽면에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 소주 시장점유율 50% 달성 “세계적으로 기회 많은 시장”

Q. 지난해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로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판매 성적이 기대에는 못 미치는데 가격을 조정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 있나.

== 품질 좋은 에일맥주를 만들기 위해 그 만큼 좋은 원료를 선택했고 투자가 따랐습니다. 가격도 그에 따라 책정하게 됐는데 우리 맥주의 맛과 품질에 충분히 자신하고 있습니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맥주의 품질과 맛을 조정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퀸즈에일을 시장에 처음 내놓을 때 대중성보다는 품질 면에서 전문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추가적인 마케팅 투자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입니다. 에일맥주 시장의 현황과 회사의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Q. 소주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하이트진로의 목표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아닙니다. 전 세계 주류시장을 봤을 때 우리의 소주와 같은 알코올 도수 20% 내외의 주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명히 기회가 많은 시장입니다. 소주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경쟁력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쟁사들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소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저도화’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나.

== 고객과 시장의 요구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소주는 소주다운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다양화하는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주만의 본질적인 특성은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상반기 실적 예상은.

== 공시사항이라 실적부분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상반기 세월호 사고 영향과 월드컵 성과 부진,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주류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뉴하이트 출시에 따른 판매확대, 소주사업의 견고한 시장지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 김인규 대표는?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했다. 하이트맥주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쳤다. 2011년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사장, 2012년 하이트진로 관리총괄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하이트진로 관리∙영업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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